ELS 사태 여파…증권사 파생결합증권 잔액 ‘뚝’
금감원, ‘1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 “최근 주요 주가지수 상승세 정체...손실 가능성 등 모니터”
2024-07-14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넘게 줄어들었다. 홍콩H지수(HSCEI) 주가연계증권(ELS)의 불완전 판매 사태와 원금 손실 우려 등으로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은 13조원으로 작년 동기(14조9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12.75%) 감소했다. 반면 상환액은 17조7000억원으로 작년 동기(17조4000억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말 잔액은 88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94조3000억원) 대비 6조2000억원 감소했다. 파생결합증권 주가연계(ELS·ELB) 및 기타연계(DLS·DLB) 등 파생결합증권·사채를 통칭한다. ELS 발행액은 8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조7000억원,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23조원 감소했다. 이중 원금 비보장형 ELS 발행액이 작년 1분기 6조8000억원, 작년 4분기 7조5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조1000억원으로 급감했다. 금감원은 “홍콩 H지수 기초 ELS 손실에 따른 투자수요 위축 등으로 인해 ELS 발행액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4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조2000억원 감소한 데 반해 종목형 ELS 발행액은 3조4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조2000억원 늘었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S&P500(3조2000억원), 코스피200(3조1000억원), 유로스톡스50(3조1000억원), 닛케이225(1조원) 순이었다. H지수 편입 ELS 발행액은 1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000억원 감소했다. ELS 상환액은 작년 동기 대비 2조2000억원 늘어난 14조4000억원이었다. 만기상환은 전년 동기 대비 3조2000억원 증가한 7조2000억원, 조기상환은 전년 동기 대비 10조원 감소한 7조2000억원이었다. 이에 따른 3월말 발행잔액은 59조2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조2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초 홍콩 H지수 급락에 따라 3월 말 기준 녹인(knock-in·손실 발생 구간)이 발생한 ELS 잔액은 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최근 주요 주가지수의 역사적 전고점 경신 이후 일부 지수는 상승세가 정체되고 있다”며 “파생결합증권 투자자 손실 가능성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