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생태계 연결로 공급망 中企 경쟁력 강화
이어지는 대외리스크로 한계기업 증가세 中企‧스타트업‧소상공인 다방면 연결 시도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정부가 생태계 간 연결을 바탕으로 공급망 단위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외리스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 단일 기업의 힘으로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도래하면서, 기업 간 연결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넘어 스타트업, 소기업의 연결도 등장하는 추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부터 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 위기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및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등 대외리스크가 기업들의 근심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화두에 올랐다. CBAM은 오는 2026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철강‧시멘트‧전기‧비료‧알루미늄‧수소 등 6개 품목 수출기업에 탄소배출량 만큼 세금을 부과한다.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경영난도 해결해야 한다. 그간 늘어난 부채의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 새로 벌어들이는 자금만으로는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2023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2022년 34.6%에서 1년 만에 40.1%로 늘면서 2013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계기업 비중은 2021년 34.1%, 2022년 34.6% 등 30% 중반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해 20% 이상 뛰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아래면 한 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정부는 이러한 위기를 연결로 돌파할 계획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의 개념을 공급망 단위로 확대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4월 ‘중소기업 도약 전략’ 발표 당시 상생형 ESG 공급망 혁신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개별기업 단위의 ESG 전환이 아닌 대기업·협력 중소기업 간 공급망 전체의 ESG 혁신을 유도하겠다는 목표다.
스타트업의 성장발판도 넓힌다. 해외 투자자와의 연결을 늘릴 뿐 아니라, 성장과 연결되는 인프라를 지원한다. 국내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해외 벤처캐피털(VC)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 유치 성공 스타트업에는 ‘K-글로벌스타펀드’ 매칭 투자, 글로벌 팁스, 기술 보증 등을 패키지 지원한다.
지역상권에서의 연결도 추진한다. 지역소멸을 방지하고, 해당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와 나이키 등의 해외 대기업이 성장한 사례를 통해 지역상인의 성장을 도모한다.
현장에서는 다방면에서의 정책이 추진되는 만큼,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광범위한 정책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준비한 정책들이 빈틈없이 이행될 경우, 중소 생태계 중심의 경기 회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