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철강사, 위기 극복 대안으로 '원가 절감·친환경 체제' 카드 꺼냈다

철강업체, 보릿고개 장기화로 수익성 악화에 활로 모색 원가 절감·계절적 비수기에 감산·친환경 생산체계 전환

2024-07-14     최은서 기자
포스코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철강산업이 글로벌 철강 경기 둔화와 건설 수요 위축, 저가 수입산 수입 확대로 보릿고개가 장기화하고 있다. 철강사들은 이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고 원가 절감, 생산량 조정 등에 나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방사업의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어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조강(쇳물) 생산량은 전년 동기(2234만톤) 대비 5.0% 감소한 2122만톤으로 집계됐다. 2010년(1880톤) 이후 최저치로 코로나19 사태로 부진했던  2020년(2202만톤)보다 80톤가량 더 줄어들었다.   반면 중국산 철강 제품 수입량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407만톤으로 전년 동기(396만톤)보다 2.7% 가량 증가했다. 특히 중국산 후판은 같은 기간 58만9000톤으로 전년 동기(52만4000톤)보다 10% 늘어났다.  이에 국내 철강사들은 원가 절감 등을 비롯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선 포스코는 철강 설비를 효율화해 매년 1조원 이상 원가를 절감,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철강 제조 공정에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을 활용, 공정 자동화율을 높이고 안정성 확보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당초 6월까지 예정됐던 인천공장 전기로 설비 보수작업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전기로 2기 중 90톤 규모의 제강설비 보수 작업이다. 또 9월부터 당진제철소의 155톤 규모 전기로 제강 보수도 예정돼 있다. 공장 보수 기간을 늘리며 사실상 감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은 지난 6월부터 야간에만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인 6~8월에 야간 생산 체제로 돌입해 한 것으로 8월 이후 연장 여부를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4조3교대 체제는 유지하되 오후 10시부터 오전 8시까지만 전기로를 가동하는 것으로 약 35% 감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철강사들은 친환경 생산체계로 전환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2030년을 목표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전기로와 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체계를 구축해 저탄소 제품을 생산하고 2050년까지 수소환원 신(新) 전기로 프로세스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