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석화, '친환경'으로 새로운 도약
친환경 기술 개발 등 탄소중립 기조 발맞춰 정유사, '탈정유' 드라이브…수익 구조 다각화
2025-07-14 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석유화학업계가 친환경 기술 개발을 강조하며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성장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실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탈(脫)정유 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탄소중립과 넷제로(Net-Zero) 달성, 탄소 감축 투자,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을 강조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LG화학은 전기화학 전환 기술 등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을 강조한다. 화학 공장의 에너지원을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전기로 대체할 전기화 기술로 세계에서 가장 큰 상용화 규모의 셀에서 선도사와 동등 수준의 성능을 검증했고 파일럿 규모의 실증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케미컬은 2050 넷제로 달성을 위한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탄소 저감 기술 도입을 추진 중이다. 특히 향후 여수공장 설비 확장 및 그린 메탄올 생산 등에 CCU 기술을 적용해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규모를 2030년까지 연간 50만톤, 2050년까지 261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유사들도 탈정유 사업을 통해 수익 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가 2022년 미국 수조형 액침냉각 솔루션 전문기업인 GRC에 2500만달러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액침냉각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어 올해는 SK텔레콤과 영국 액체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아이소톱과 ‘차세대 냉각 및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액침냉각유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 출시하며 열관리 시장에서의 솔루션 확대 계획을 내놨고 에쓰오일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액침냉각유 사업 진출 공식화를 선언했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유업계는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다. SAF는 식용유 등을 원료로 생산한 친환경 대체연료로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HD현대오일뱅크는 자사 SAF를 일본 마루베니에 공급, 국내 최초로 SAF 수출에 성공했다. 향후 유럽 등 글로벌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업계 중 최초로 국제항공 분야 SAF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ISCC 코르시아' 인증을 획득했다. 또 미생물 원료로 한 SAF 생산을 위한 산·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대한항공과 SAF 시범 운항 사업을 진행한데 이어 SAF 원료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팜유 정제공장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