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 시도에 긴급 대피…美 공화 전당대회 예정대로 진행
트럼프 "15일 전당대회 함께 하길 학수고대" '與 책임론'도 불거져…바이든, 백악관 조귀복귀 美당국, '암살 시도' 규정…하원, 22일 증언 청취
2025-07-14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부상 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5일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예정대로 참석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화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진행하기로 함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밀워키에서 여러분(지지자들)과 함께 하기를 학수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캠프는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비전을 여러분과 계속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총알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상처를 입고 긴급 대피했다. 펜실베이니아 출신 20세 남성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미국 비밀경호국에 의해 사살됐으나, 유세장에 있던 청중 1명은 사망했고, 2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미수로 규정하고 본격 수사를 진행중이다. 미국 하원 정부 감독위원회도 오는 22일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SS) 국장을 불러 증언을 청취키로 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에 대해 SNS를 통해 "하원은 오늘 비극적 사건에 대해 전면적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면서 "미국 국민은 진실을 알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을 약 3개월여 앞두고 발생한 유력 후보에 대한 암살 미수에 선거판은 요동치고 있다. 공화당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권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암살 시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군으로 꼽히는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에 대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막아야 할 전제적인 파시스트라고 주장해왔다"며 "그런 레토릭(수사)이 트럼프의 암살 시도를 직접 유발했다"고 말했다. 마이크 콜린스 연방 하원의원은 "(사건 발생 지역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카운티의 공화당 소속 검사는 즉시 조 바이든을 암살 선동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격 사고 이후 주말을 보내기 위해 머물던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백악관으로 조기 복귀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이날 밤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토요일밤에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를 출발해 일요일 이른 아침에 백악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백악관 당국자는 "오늘 저녁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