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겪는 게임업계, AI 활용해 돌파구 찾는다
개발자 중 49% AI 활용… 개발·콘텐츠·운용 등 AI 활용 범위 확대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모든 산업 영역에서 인공지능(AI)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도 AI를 사업 전반에 적극 활용하며 침체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은 AI 기술을 실무에 활용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게임 업계는 △AI를 통한 개발 코드 작성 △AI와 대화하며 진행하는 추리게임 △돌발 질문에도 대답하는 버추얼 휴먼 △AI가 창작한 일러스트를 적용한 캐릭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하며 침체기를 돌파 중이다. 글로벌 게임 업계도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추세다.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의 연례 게임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개발자 중 49%가 현재 직장에서 AI를 직무에 사용하고 있다.
넥슨·엔씨소프트 등 AI를 활용해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넥슨은 2017년 설립한 AI연구소인 ‘인텔리전스랩스’에서 개발한 데이터 기반 솔루션 ‘게임스케일’을 통해 이용자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또 '넥슨 보이스 크리에이터' 기술 모델을 개발해, 유저 사이에서 인지도 높은 목소리와 억양과 유사한 음성을 생성해 NPC으로 구현해 업무 효율을 증진시켰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개발 LLM ‘바르코’를 통해 AI R&D 역량을 게임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바르코로 제작된 창작 지원 도구 ‘바르코 스튜디오’는 게임 제작에 특화된 모델이다. 콘셉트 아트·작화 등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퀘스트 생성·캐릭터 및 시나리오 제작 등을 수행한다.
AI를 통해 게임 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크래프톤 산하 렐루게임즈는 AI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을 서비스하고 있다. 해당 게임에는 오픈AI의대화형 AI 서비스 GPT-4o(포오)가 맞춤 적용됐다. 유저는 전문 탐정이 돼 AI가 적용된 용의자들과 대화를 진행하며 범인을 찾는다. MMORPG 장르에는 게임 진행을 도와주는 가이드 서비스가 존재하는데, 넷마블은 올해 신작 ‘아스달연대기: 세 개의 세력’에 AI를 접목해 가이드 서비스의 질을 높였다. 해당 게임에서는 정해진 대로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가 아닌, 사람들이 평상시 사용하는 자연어 형태로 원하는 정보를 찾아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AI를 활용해 매크로·어뷰징 등 탐지하며 24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게임 내 AI NPC를 넘어 더욱 고도화된 버추얼 휴먼도 등장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가상인간이자 가상현실(VR) 게임 '포커스 온 유'의 주인공 '한유아'를 선뵀다. 한유아에는 사람의 음성을 인식하고 학습해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대화 엔진이 탑재됐으며, 스마일게이트는 해당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딥러닝본부'를 통해 '버추얼 프렌드(Virtual Friend)' 개발하고 있다. 이미 2022년 가상 인간 애나를 공개한 바 있다. 게임사들은 버추얼 휴먼 고도화를 통해 유저와 음성 및 텍스트 등으로 소통할뿐 아니라, 게임 내 협업 플레이를 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산업의 마지막 반등 트리거를 꼽자면 생성형 AI에 기대를 걸 수 있다”며 “생성형 AI 도입으로 게임의 한계 재미가 상승하고 콘텐츠 공급이 증가해 대형 게임사에게는 효율화, 영세 개발사에겐 생산성을 높여주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