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번주 '윤석열 탄핵 청원' 청문회 시동…여야, 대치 전선

오는 19·26일 진행…김건희 등 증인 채택 국힘 "일방 폭거" vs 민주 "국민의 시간"

2025-07-14     염재인 기자
지난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국회에 접수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민청원' 관련 청문회 개최를 앞두고 여야 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민의힘은 탄핵 청원 청문회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야당의 일방적인 폭거라는 주장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청문회가 윤 대통령을 향한 성난 민심에 대한 응답이라며 맞서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탄핵 청원' 청문회는 오는 19일과 26일 두 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19일에는 국민 청원에 언급된 5가지 탄핵소추 사유 중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주제로 한다. 26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다룬다. 청문회에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장모 최은순씨,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 등 39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앞서 여야는 지난 9일 야당 주도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석열 탄핵 청문회를 단독으로 의결한 이후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여당은 탄핵 청문회가 위법적이라는 점을 지적, 야당의 '정치적 공세'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난 13일 열린 '채 해병 특검법, 민생개혁 입법 즉각 수용 범국민대회'를 거론하며 "장외 규탄 집회를 핑계로 탄핵을 부르짖을 것이 뻔해 보였던 예상이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며 "야당 지도부는 노골적으로 대통령 심판을 외쳤고, '탄핵 열차'를 직접 거론하는 등 탄핵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하며 여론 선동에만 급급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특검법을 빌미 삼아 정쟁화 공세로 여론을 부추기고, 헌법과 법률에 어긋나는 탄핵 청원 청문회 일방 폭거는 단 한 사람을 위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 민주당의 무책임함과 초법적 오만함에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원 민심을 받들어야 한다며 강공 모드를 예고하고 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즉각 발의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140만명을 넘었다"며 "국회의 탄핵 청원 심사 청문회는 국민 청원에 담긴 매서운 민심과 사안에 대한 엄중한 응답"이라고 맞섰다.  이어 "청문회는 듣고 묻는 자리다. 내가 위임한 권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주권자인 국민이 직접 듣고 판단하는 자리"라며 "대통령 부부 듣기 싫다고 함부로 거부할 수 없는 국민의 질문이다.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 청원 심사 청문회로 용산도 여의도도 아닌 '국민의 시간'을 열겠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 탄핵 청문회를 둘러싼 여야 간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은 안건 심의·표결권 등이 침해됐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해놓은 상태다. 여당은 또 야당이 청문회를 정쟁용으로 활용한다고 주장하는 만큼 청문회를 불참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야당은 청문회를 통해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규명하겠다는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