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폭력 일상화 용납 안 돼···통합보다 중요한 것 없어"
트럼프 '총기 피습' 사태 관련 대국민 연설 총격범 관련해선 "동기 몰라"···억측 경계
2025-07-15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피습'을 당한 데 대해 "우리는 폭력이 일상화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갈라져 버린 미국 사회가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대국민 연설에서 "정치의 온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우리는 적이 아니다"라며 "이 나라의 정치적 수사(修辭)는 너무 과열돼 있으며 이제는 식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당 의원들이 타깃이 되거나 피격된 것이든, 폭도들이 1월 6일에 의사당을 공격하는 것이든,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남편이 잔인하게 공격받은 것이든, 선거관리 직원에 대한 위협이든,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든 간에 폭력은 답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걸린 것이 많고, 우리가 강한 의견 차이를 느끼는 것은 맞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하는 선택은 향후 수십년간의 미국과 세계의 미래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선 분위기가 과열된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민주주의에서 이견은 불가피하고 인간 본성의 일부기도 하지만, 정치가 문자 그대로 전쟁터나 '킬링 필드(killing field·대량 학살 현장)'가 돼선 안 된다"면서 "우리 헌법은 극단주의가 분노가 아니라 품위와 품격의 미국을 표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우리는 차이를 투표함에서 해결한다"며 "총알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가 (차이를 해소) 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은 가장 달성하기 힘든 목표이지만 지금 그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범과 관련해선 "우리는 아직 동기, 의견, 소속(affiliation)을 모른다"면서 "우리는 그가 도움이나 지원받았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과 소통했는지도 모른다. 법 집행 당국이 내가 말하는 이 시점에도 이를 수사하고 있다"며 억측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