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측 "민주 전대, 이재명에 심각하게 유리…경선 규정 재검토해야"
"정견 발표 전 '권리당원' 투표 등…특정인을 위한 룰"
2025-07-15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로 나선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현재 진행 중인 전당대회 선거시행세칙과 일정이 이재명 전 대표에 심각하게 유리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중앙당 선관위가 이에 대한 재검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두관 전 지사 측 백왕순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중앙당 선관위로부터 통보받은 선거시행세칙과 선거 일정을 확인한 결과 상식을 벗어나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불공정한 부분이 많다"며 "심히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백 대변인은 △비민주적이고 불공정한 선거 일정 △특정인을 위한 국민여론조사 △경선룰의 후보자 의견 미반영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첫째로 백 대변인은 "가장 반영 비율이 높은 권리당원 투표는 해당 지역의 후보자 연설회가 진행될 즈음에는 이미 대부분 끝난 상태"라며 "중앙당선관위가 결정한 선거 일정은 후보의 정견 발표를 듣지 않고 투표를 시작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인천광역시 권리당원들은 20일 오후 4시부터 시작하는 연설회를 듣기 전인 19일 시작해 20일 오후 6시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사실상 연설회를 제대로 듣지 않고 다수의 권리당원이 투표하는 것이다. 백 대변인은 이에 대해 "친명(친이재명) 성향이 강력한 권리당원의 투표 시간을 비상식적으로 결정한 것은 이 전 대표와 친명 후보에 유리하다"며 "비민주적이고 불공정한 선거룰"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그는 두번째로 "8월 16~17일 양일간 실시하는 국민여론조사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한다"며 "특정인을 위한 룰"이라고 성토했다. 백 대변인은 "역선택의 방지를 위한다는 명목이지만, 여당 뿐만 아니라 나머지 군소정당 지지자까지 모두 배제하는 것은 제대로 된 민심을 반영할 수 없다"며 "이 전 대표 연임에 대한 찬반 여론이 민주당 지지층과 일반 국민간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당심·민심 괴리현상을 우려한 결정은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김두관 후보의 지지도가 일반국민여론조사에서 의외로 높게 나오는 것에 대한 대책이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백 대변인은 "(이러한 룰들은) 경선의 당사자인 후보들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룰"이라며 "최종 후보가 확정된 후 후보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시간을 가졌어야 한다. 중앙당선관위는 무엇이 그리 급하단 말인가"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말고 오이밭에서 신발끈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며 "중앙당 선관위는 괜한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고 선거시행세칙과 선거 일정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