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해진 긴축 기조…통화량 1년째 증가

시중에 풀린 돈 4014조...5월 기준 역대최대 예적금 등 투자대기상품에 자금 쏠린 영향

2025-07-15     이광표 기자
시중통화량이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장기화되는 긴축 기조가 무색하게 시중 통화량이 1년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요국들의 높아진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정기 예적금 등 투자 대기 상품으로 시중 돈이 쏠리면서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4년 5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5월 M2(광의통화, 평잔)는 전월대비 9000억원 늘어난 40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0.0%로 보합세를 보이며 4월(0.4%)에 비해 하락했다. M2는 지난해 6월(0.3%)부터 반등에 나서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5.9%로 직전월(5.7%)에 비해 상승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로 통상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한다. 금융상품별로는 금전신탁(-7조7000억원), 요구불예금(-7조2000억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6조3000억원)등이 감소한 반면, 정기예적금(+9조3000억원), 수익증권(+7조9000억원), 금융채(+5조9000억원) 등은 증가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가계 및 비영리단체(+13조5000억원)이 늘었고, 금융채와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기타금융기관이 증가했다. 반면 MMF를 중심으로 기타부문은 7조2000억원 줄었고,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금전신탁 등을 중심으로 기업은 7조2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측은 "정기예적금은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막판 수요와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으로 증가했고 수익증권은 채권형·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전신탁은 만기도래 신탁자금 일부가 장기 신탁상품으로 재예치되며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등 투자처로 이동하면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1221조6000억원으로,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이 줄며 전월대비 13.2조원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3.4%를 기록했다. 금융기관유동성은 전월보다 4조1000억원 감소했다 증가율은 0.4%에서 -0.1%로 하락 반전했다. 광의유동성은 전월말대비 36조6000억원 증가하며 상승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