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추념식 엄수…朴대통령 불참

국가기념일 지정 첫 행사 의미, 정당대표 총출동

2014-04-03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제66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엄수됐다.올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처음으로 열린 이번 추념식에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 등 원내정당 대표 전원이 참석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박근혜 대통령 참석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이날 추념식에 참석한 정치 지도자들은 헌화·분향에 이어 ‘제주 4·3사건’ 희생자에 추모의 뜻을 표했으며 추념식이 화합의 장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 표심을 잡기 위한 정치적 동기도 작용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황 대표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제주 4·3사건’은 제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슬픈 역사로, 추념식은 이를 딛고 하나가 되는 화합의 장”이라며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첫 추념식을 맞아 국민이 그 뜻을 높이 기리기 바란다”고 말했다.김 공동대표는 추모식 후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추모식 불참과 관련, “제주도민의 한 많은 심정을 제대로 헤아렸다면 대통령도 함께 하셨어야 한다”며 “그랬다면 국민대통합에 더 크게 기여하는 추념식이 됐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과 함께 제주4·3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해소해 나가고 제주 4·3의 그 숭고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은 4·3 국가추념일의 의미가 훼손되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4·3 국가추념일이 국가적인 기념일로 제대로 자리매김해 과거사와 관련한 국민의 아픔과 고통을 적극적으로 치유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 역시 “올해는 66년만에 처음으로 국가공식 추념일로 치러졌다”며 “긴 세월동안 억울한 누명을 쓴 채 희생된 영령들과 냉가슴을 앓아온 유가족, 그리고 함께 아파해온 제주도민을 위로하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양당 대표들은 1만 5000여 명의 제주도민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로 치러진 추념식에서 간간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등 정홍원 국무총리 옆에 나란히 앉아 행사를 지켜봤다.안 공동대표는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자신의 연설 도중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너나 잘해”라고 외친 데 대해 황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앞으로 잘 협력하면 좋겠다는 덕담을 나눴다”고 전했다.한편 이날 추념식에는 각 정당 대표 외에 여야 국회의원들도 다수 참석했다. 여당에서는 홍문종 사무총장과 박대출 대변인이 참석했고 야당에서는 신경민 최고위원, 제주 지역 국회의원인 강창일 김우남 김재윤 의원을 비롯해 김성곤 의원, 이윤석 수석대변인, 김관영 대표 비서실장, 금태섭 대변인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