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바닥치는 경기에 中企 울상… 반등요소 찾아야
경제 위기 지속돼 경기전망 하락세 전환 수출 등 부문 지원책 강화 필요성도 제기
2024-07-16 신승엽 기자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중소기업계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등을 확신할 요소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16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복합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 위기와 보호무역주의 등의 여파로 낙관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고 주장한다. 일부 지표는 회복세에 올랐지만, 전반적인 침체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중소벤처기업은 대외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유동적으로 운용할 자본이 부족하고, 원자재 가격 인상 시 납품 관계의 기업들과 마찰을 빚기 때문이다. 납품단가와 원자재 가격 인상의 경우 정부의 보호 제도(납품대금 연동제)로 리스크를 줄였지만, 자금 운용 측면에서는 여전히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부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2024년 7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7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은 전월 대비 1.4포인트 떨어진 78.0으로 집계됐다. 수치가 100 이상이면 경기에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지난 3월 81.8을 기록해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5월부터 다시 80을 하회했다. 올해 월별 업황전망 경기전망을 살펴보면, △1월 77.5 △2월 75.4 △3월 81.8 △4월 81.0 △5월 79.2 △6월 79.4 △7월 78.0 순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경기전망이 모두 악화됐다. 제조업의 7월 경기전망은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83.3이며,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75.7로 조사됐다. 수출(83.3→77.8), 내수판매(78.8→77.3), 자금사정(77.7→77.1) 등의 항목별 전망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사실상 긍정적인 요소를 찾을 수 없다. 수출의 경우 희망적인 요소로 분류된다. ‘2024년도 1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1~3월 누적 수출액은 277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간접수출까지 포함하면, 전반적인 호재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수출도 마이너스 요소가 존재한다. 물류비용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중기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3%가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과도한 운임 요구(79.1%)’, ‘운송 지연(34.4%)’, ‘선복 확보 곤란(27.6%)’, ‘컨테이너 부족(19.0%)’, ‘화물보관비 증가(9.2%)’ 등이 꼽혔다. 수출 기업들은 반등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 정부가 집중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선적으로 중국에 제품을 보내고 있지만, 계속해서 늘어나는 물류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정부의 물류비용 지원이 존재하고 있지만, 모든 수출기업의 충격을 줄이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지표 중 수출이 반등요소로 분류됨에 따라 정부도 물류비 지원 강화 등의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