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부통령 후보에 '30대 흙수저' 밴스 선출…바이든 "트럼프 판박이" 비판

노동자 출신…트럼프 당선 시 3번째 최연소 부통령 무역장벽 도입·관세 인상 주장 등 '극우 성향' 분류

2025-07-16     이설아 기자
미국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자신과 함께 대선에 나설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에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을 선택했다. '강경보수'로 분류되는 밴스 의원은 올해 39세로, 지난 1952년 이래 최연소 부통령 후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은 밴스 후보에 '트럼프 판박이'라며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인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오랜 숙고와 생각을 거쳐 가장 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인물은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원 밴스라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밴스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네소타주 등지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선거 운동을) 강도 높게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밴스 후보가 미국 오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업지대를 일컫는 일명 '러스트벨트(rust belt)' 출신임을 강조한 것이다. 밴스 후보는 러스트벨트의 백인 노동계급으로 성장해, 이라크 파병 등 군 복무를 거쳐 예일대 로스쿨을 나온 뒤 변호사로 일했다. 이후 실리콘 밸리 등 벤처 캐피털 업계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에 대해 저술한 '힐빌리의 노래'라는 저서로 크게 유명해졌다. 그의 부통령 지명에는 그의 '출신배경' 외에도 '젊음'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84년생으로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시 내년 1월 취임때 역대 3번째로 젊은 부통령이 되는 밴스 후보는 81세인 바이든 대통령과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논란'을 보완해 줄 것으로 보인다. 또 밴스 후보의 배우자 우샤 밴스가 인도 이민자의 자녀로서, 소수계 유권자들에게도 호소할 수 있다는 점도 부통령 지목 계기로 꼽힌다. 그러나 밴스 후보는 이러한 '소수 정체성'을 가진 것과 달리 무역장벽 및 관세 인상에 우호적이고, 화석에너지원 시추 확대를 주장하며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오히려 더욱 강경한 '극우'로 분류돼 비판을 받는다. 밴스 후보의 선출이 발표된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SNS에 "밴스는 노동자 계층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제 그는 트럼프와 함께 부자 감세 및 중산층에 대한 증세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그들이 그런 일을 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밴스 후보는) 현안에 있어 트럼프의 복제인간(클론)"이라며 "차이를 전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5일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서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 그대로 참석하며 11월 대선에서의 승세 굳히기에 나섰다. 나흘간 이어지는 전당대회에서는 17일 밴스 후보의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 1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