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부동산대출 연체율 9년 만에 최악

저축은행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역대 최대 한은 "시스템 리스크 확산 가능성은 낮아"

2025-07-16     이재형 기자
부동산PF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고금리 상황이 오랜기간 지속되면서 건설·부동산 업종 대출 연체율이 9년 새 최악으로 치달았다. 특히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2금융권의 두 업종 관련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악화 지표가 2년 새 5∼9배로 뛰면서 위험수위를 높이고 있다.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전체 금융권(은행+비은행)의 건설업과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각 116조2000억원(55조5000억+60조7000억원), 500조6000억원(309조1000억+191조4000억원)에 달한다. 두 업종의 잔액 모두 한은이 해당 업종 대출 통계를 금융업권별로 나눠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건설업 112조1000억원·부동산업 478조2000억원)보다 각 3.66%, 4.68% 늘었고 2022년 1분기(101조4000억원·437조2000억원)와 비교하면 2년 새 14.60%, 14.50% 증가했다. 특히 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올해 1분기 기준 각 7.42%, 5.86%로, 역시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2023년 1분기(3.38%·3.15%) 이후 1년간 각 2.2배·1,9배로, 2022년 1분기(1.79%·1.31%) 이후 2년간 각 4.2배, 4.5배로 급증했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경우 저축은행에서 건설업이 19.75%, 부동산업은 14.26%을 기로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건설업의 경우 1년 전(4.41%)이나 2년 전(2.22%)의 무려 4.5배, 8.9배 수준으로 올라 왔다. 부동산업도 최근 1년, 2년 사이 각 3.3배(4.36%→14.26%), 7.8배(1.82%→14.26%)로 치솟았다. 한은은 최근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 노출정도)는 현재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직면한 주요 위험 중 하나로,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부동산 시장 부진 지속과 건설 원가 상승 등으로 부실 위험은 다소 증대된 상황”이라며 “충당금 적립 확대, 자본 확충 등으로 금융기관 손실 흡수능력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PF 사업장 잠재 위험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비은행업권의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만큼, 부실자산에 대한 경·공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