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금리 줄인상에도…시장금리 '뚝뚝'

코픽스 하락 전환하며 변동형 금리도 내려

2025-07-16     최재원 기자
은행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등 가계대출 증가세에 속도 조절을 걸고 나섰으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은 시장금리의 하락으로 다시 내려오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혼합·주기형)금리는 이날 기준 연 2.89~5.64%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3%포인트 인상했으나 이날 금리 하단은 3.06%로 인상 전인 3.00%에서 0.06%P상승에 그쳤다. 신한은행은 전날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0.05%P 올렸다. 2.8%대로 떨어졌던 금리 하단이 전날 2.91%로 올랐지만 이날 2.89%로 재차 내려갔다. 하나은행도 지난 1일 0.2%P, 우리은행은 12일 0.1%P 각각 가산금리를 올렸지만 주담대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고정금리를 올린 것은 금융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의하면 금융채(은행채) 5년물 금리는 15일 3.347%로 연저점을 새로 썼다. 일주일 전(3.392%)과 비교하면 0.045%P 내린 것이다. 은행권은 금융채 금리를 가계대출 금리의 기준으로 삼는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5월(3.56%)보다 0.04%포인트(p) 낮은 3.52%로 나타났다. 코픽스는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내리막을 달리다 6개월 만에 처음 5월 올랐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74%에서 3.73%로 0.01%p 떨어졌다. 이에 은행의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도 떨어진 코픽스를 반영하며 이날부터 낮아졌다.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76~6.554%이다. KB국민은행에서는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가 3.80~5.20%에서 3.76~5.16%로 낮아진다. 같은 기준의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도 3.88~5.28%에서 3.84~5.24%로 인하된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는 4.73~5.93%에서 4.69~5.89%로 내린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양세다. 지난달 말 기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5723억원, 주담대 잔액은 552조1526억원이다. 주담대는 이달 들어 약 열흘 만에 전월대비 1조8738억원 급증했다. 증가폭은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지난달 5조8467억원으로 계속해서 커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