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자동차 변속기 'D' 사용 조심하세요

2025-07-17     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자동차는 지난 130여년간 문명의 최고 이기로 사용되며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 됐다. 하지만 일선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자동차 사고로 생명을 잃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상황에 따라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흉기’로 변하면서 도리어 위험해지는 무기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최근 발생한 사망사고 중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당연히 알고 있다고 하면서도 실수로 생명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의 자동차는 거의 대부분이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있다. 자동변속기 D에서 놓으면 운전자는 브레이크에서 발을 놓으면 자동으로 차량은 앞으로 나가게 되는 원리다. 그래서 차량이 밀려서 가다 서다를 반복할 경우 자연스럽게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서 조금씩 자동으로 차량이 나간다. 이 경우는 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나 잘못하면 사고로 이어진다. 즉 급한 마음이나 소홀하게 다루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동변속기 레버를 D에다 놓고 차량문을 열고 몸은 빼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D에다 놓은 상태에서 주차비를 내기 위해 몸을 뺀다든지 또는 고속도로 톨 게이트 등에서도 같은 행위를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할 수 있다. 또는 주차장 등에서 소홀하게 생각하고 D에다 놓고 그냥 내리다가 차량이 움직여서 놀라면서 차량을 세운 사례도 즐비하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그냥 지나갈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심각한 사고로 이어진다. 수년 전에 아파트에서 출근하는 남편에게 쓰레기를 버려달라고 부탁하면서 발생한 사고라 하겠다. 차량을 운전하고 가면서 쓰레기 분리함에 쓰레기 봉지를 버리면서 급한 마음에 변속기를 D에다 놓고 몸을 내리게 됐고 차량은 앞으로 나가면서 벽에 몸이 끼게 되면서 더욱 조이게 돼 수 시간 동안 끼여 있는 상태로 있다가 결국 사망하게 된 사건이었다. 하필이면 1~2시간 동안 동네사람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면서 구출되지 못하고 결국 사망한 것이다. 약 2년 전에도 유사하게 주차비를 지불하다가 D에도 놓고 몸을 빼면서 끼게 됐고 결국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수원 환승센터에서 정차한 버스가 변속기를 D에다 놓고 브레이크를 밟고 있던 운전자가 손님을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버스 요금 문제로 잠깐 몸을 일으키려고 발을 떼면서 버스는 앞으로 나가게 됐고, 놀란 운전자가 운전석에 다시 브레이크를 밟는다고 하다가 가속페달을 잘못 밟아서 전방의 보행자를 치면서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모두가 자동변속기 레버를 D에다 놓고 자신도 모르게 소홀하게 다루다가 발생한 사고다. 당연히 자동변속기 레버는 꼭 P로 옮기고 확실하게 주차브레이크까지 채워서 운전석에서 안전하게 이동하는 한 템포 느린 운전을 해야 한다. 이러한 사건을 보면서 아쉬운 부분은 도리어 수동변속기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자동변속기 차량 대비 약 20% 이상 연비도 좋고 200만원 이상 신차 가격도 낮으며, 고장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최고의 장치이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현재도 2대 중 1대는 수동변속기 차량이고 우리가 항상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 급발진 자체도 없는 수동변속기는 이와 같은 사고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직접 동력을 끊는 만큼 이러한 사고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여유를 가지고 자동변속기 차량에 대한 냉정한 운전이 중요하다.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