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청년층, 연령별 취업률 명암 엇갈려

70세 이상 취업자 192만명…역대 최대 폭 증가 30세 이하 미취업자 434만명… 전체 절반 넘어

2025-07-17     권한일 기자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최근 양질의 일자리가 줄고 쉬는 청년 인구가 늘고 있는 반면 고령 취업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등 세대 간 경제 활동 역전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및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70대 이상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5만명 늘어난 192만5000명으로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70대 이상 취업자는 작년과 재작년에 전년 대비 각각 14만8000명, 14만6000명씩 늘어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령 취업자의 범위를 60세 이상으로 넓히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년대비 25만8000명 증가한 669만4000명에 달한다.  반면 전체 연령대 합산 취업자는 줄고 있다. 특히 30세 이하 취업자는 20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달 20대(20~29세)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13만5000명 줄어든 364만2000명이었고, 전체 청년층(15~29세) 인구 817만3000명 중 절반이 넘는 434만1000명이 미취업 상태로 집계됐다. 지난 5월 말 기준 30세 이하 취업자는 한 달 전보다 17만3000명이나 줄면서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고, 청년층 실업률은 0.9%포인트(p) 상승한 6.7%로 2021년 2월(1.1%p)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지난달 말 20대 실업률은 6.1%로 전체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은 6.2%였다. 30대 실업률은 3.1%, 40대는 2.4%, 50대는 1.8%, 60세 이상 2.3%로 중장년층으로 갈수록 실업률이 낮았다. 연령대별 '쉬는 인구' 추이도 비슷한 흐름을 띄고 있다. 통계청은 취업·진학 준비, 군입대 대기, 그냥 쉬었음 인구를 '쉬었음'으로 분류한다. 20대 쉬는 인구는 39만5000명으로 작년 6월 대비 3만8000명(10.6%) 증가했다.  15~29세에선 42만6000명으로 1년 만에 4만 명(10.3%) 증가했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28만5000명(+2만9000명), 40대는 26만5000명(+3만2000명), 50대는 36만4000명(+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60세 이상 '쉬었음' 인구는 103만5000명(-1000명)이었고 70세 이상은 작년보다 3만1000명 감소하는 등 쉬는 고령층은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고용의 질을 평가하는 상용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만5000명 줄어, 최근 10년 사이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반대로 시간제 일자리는 23.4%로 2.0%p 늘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비중을 차지해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