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 양대 편의점 성장 주춤…파리 올림픽 특수 볼까

영업이익 각각 2500억∙2100억원대에서 2~3년 정체 다양한 이벤트 및 시너지 강화로 3분기 성장 전망

2025-07-17     이선민 기자
편의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성장세가 주춤해진 편의점 업계가 파리 올림픽 특수에 집중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2021년부터 실적에 큰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편의점 시장이 포화에 달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기간 백화점보다도 높은 성장율을 보이던 편의점은 최근 다시 살아나는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밀리는 분위기다. CU의 영업이익은 2020년 1622억원, 2021년 1994억원, 2022년 2524억원, 2023년 2532억원을 기록했다. GS25 또한 2020년 2291억원, 2021년 2140억원, 2022년 2192억원, 2023년 218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양 사는 각각 2500억원대, 2100억원대의 실적에서 정체하고 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브랜드의 전국 점포 수는 5만5580개다. 이 중 GS25와 CU의 점포 수만 3만5152개로 절반 이상이다. 인근 지역 출점 제한 등으로 신규 점포를 낼 지역도 찾기 어렵고, 기존 지점에서 매출을 신장시키는 것도 한계가 있어 사실상 레드오션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올 1분기 CU와 GS25의 기존점 매출 성장율은 0.5~0.6%에 그쳤다. 이에 CU와 GS25는 여름철 음료와 빙과류 수요가 늘고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와 파리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가 있는 7월을 기점으로 3분기 실적을 견인할 예정이다. CU는 한국조폐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골드 사업 및 ICT분야 서비스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포토카드 골드 제품을 내놓는다. CU는 오는 7월 25일부터 8월 8일까지 CU 올림픽광장점에 팀코리아 응원 팝업스토어를 열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프로필 포토카드 모양의 골드 제품 90여 종과 한국 고유 문화 및 행운 컨셉의 골드바 등 제품 60여 종을 전시 및 판매한다. GS25는 스포츠 이벤트 단골 메뉴인 치맥(치킨+맥주) 할인 프로모션과 함께 우리동네GS앱에서 GS페이 결제, 사전 예약, 편의점 배달 등의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 고객을 뽑아 금·은·동 기념주화를 경품으로 주는 이색 이벤트를 한다. 아울러 편의점 충성 고객을 늘리기 위해 모바일 앱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시도한다. BGF리테일은 최근 디지털사이니지 기반의 광고, 편의점 택배, 비즈메시징, 모바일 상품권 판매 등 사업을 맡고 있는 BGF네트웍스의 지분을 사들여 BGF리테일로 편입했다. 기존 그룹사 아래 별도 계열사로 운영돼 온 두 회사의 운영 주체를 통일하며 사업 비용을 축소하는 동시에 양 사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전략이다. 또 올해는 BGF리테일 대표이사 직속으로 비즈니스 이노베이션(BI)팀을 신설해 디지털 및 정보기술(IT) 활용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동시에 해외시장에서 유연한 대응을 꾀할 수 있도록 국가별 태스크포스팀(TFT)도 상시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말부터 GS프레시몰, 텐바이텐 등 부진 사업을 정리해왔고, 올 연말까지 파르나스 호텔도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편의점 GS25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인 GS더프레시 사이에 공동소싱을 늘리면서 경쟁력이 강화되자 본격적으로 편의점·슈퍼마켓·홈쇼핑 등 유통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전략이다. 이에 더해 자체 모바일 앱 우리동네GS 서비스도 고도화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편의점, 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운영하는 모바일 앱 가운데 우리동네GS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앱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충성고객으로 남을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며 “편의점은 3분기가 아이스크림, 음료, 주류 등이 잘 팔리는 성수기이고, 파리올림픽 특수까지 누린다면 올해 실적은 기대만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