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순천시 보도자료 강력 반박…"사실과 다르다"
전남도 정부 추천대학 선정 공모 인정한 정부 발언과 "정면 배치" '순천대 교육부 직접 신청 적법 공식 확인'은 "일부만 발췌해 왜곡한 것" 교육부ㆍ복지부장관…국회 출석, '전남도 공모 추진 당위성' 수차례 인정 복지부장관, "전남도가 공모 절차,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관건"
2025-07-17 손봉선 기자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전남도가 지난 16일 순천시의 보도자료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했다.
순천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남도의 용역과 관계없이 순천대가 독자적으로 의대 유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남도는 이를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반박했다. 순천시는 보도자료에서 "전남도가 본격 착수한 ‘전남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 용역’과 무관하게 순천대와 함께 의과대학 유치를 차분히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순천시‧순천대가 독자적으로 의대 유치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지난 3월 대통령과 국무총리 발언은 물론, 최근 국회에서 교육부‧복지부 장관이 전남도의 ‘정부 추천대학 선정 공모’를 인정하는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남도는 순천시의 "전남도 용역과 관계없이 순천대가 교육부에 직접 의대 신청을 해도 적법함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는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는 일부 발췌와 왜곡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도는 지난 8일 용역 착수보고회에서 로펌 관계자의 답변을 예로 들며, "대학에서 직접 정부에 신청 가능하나 정부에서 최종 결정 과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을 전후 맥락 없이 일부만 발췌해 왜곡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도 전남도의 입장을 뒷받침한다. 교육부 장관은 국회에서 "전남도가 공신력 있는 기관을 선정해 공모 방식으로 대학을 선정 중"이라며 전남도의 공모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남도가 빨리 의견을 수렴해 대안을 제시하면 신속하게 검토하겠다"며 공모 절차의 신속한 진행을 강조했다. 이개호 의원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간의 문답에서도 전남도의 요청이 정부에서 수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발언이 나왔다. 복지부 장관은 "대통령과 총리께서 별도로 말씀하신 만큼,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전남지사가 책임 있게 처리를 하고 정원 배치를 할 수 있도록 (의대 정원) 선배정을 해 줄 필요가 없는가"라는 질문에도 "정부가 여러 차례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전남도에서 대안을 제시하면 정원 배정을 하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이러한 발언이 자사의 공모 추진 당위성을 더욱 강화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께서 전남도의 정부 추천대학 선정 공모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해 준 것에 대해 환영과 감사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용역기관은 현재 설립방식선정위원회를 구성 중이며,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 방식 기본안을 마련하기 위한 의견수렴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인해 전남도와 순천시 간의 의대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 기관의 입장 차이가 큰 만큼 향후 정부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