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이재명, '연임' 공방…"지선 공천·사법 리스크 때문" vs "지나친 상상"
18일 민주당 당 대표 후보 방송 첫 토론회 김두관 "유대무죄, 대표되면 무죄라는 말 돌아" 이재명 "전쟁 같은 정치 문제 해결에 역할 있어"
2025-07-18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첫 방송 토론회에서 김두관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이 후보의 연임 도전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고 2026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몰아 붙였고, 이 후보는 "지나친 상상과 걱정"이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18일 서울 양천구 CBS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서 이 후보를 향해 "왜 대표직을 연임하려고 하는지 매우 궁금하다"며 "혹시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이 후보 쪽 사람들로 공천하기 위해 연임에 도전하시나"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이 후보는 "당헌·당규에 대선 1년 전 (당 대표를) 사퇴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며 "왜 그런 상상을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전혀 없다. 가능하지도 않다. 그야말로 상상"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지방선거 공천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실 수 있나"라고 재차 묻자, 이 후보는 "그런 약속의 말씀을 하시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후보의 연임 도전이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김 후보는 "시중에 '유대무죄'라는 말이 떠돈다. 대표가 되면 무죄가 된다는 말"이라며 "그게 아니라면 억측과 오해를 받으면서 굳이 당 대표에 나올 필요가 있나. 대표를 한 번 더 하는 것이 이 후보에게 도움도 안되고, 당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는 "이미 재판은 진행 중이고, 또 수 없이 많은 기소를 당했다"며 "당 동료들이 같이 성(민주당)을 지키는 입장인데 '너는 왜 그렇게 많이 공격을 당하냐'라고 말할 게 아니라 함께 싸워주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연임 도전 이유에 대해선 "역할에 대한 요구라는 게 있다"며 "윤석열 정권이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는 것인지 모를 상황이고, 통합이나 화합보다는 대결과 전쟁 같은 정치를 하고 있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제 역할이 있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두 사람은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제안한 이른바 '제3자 추천 방식'의 채 상병 특검법 수용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김 후보는 '여야 합의 통과를 위해 특별검사를 대한변협 등 제3자가 추천하는 안을 고려할 수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당이 발의한 특검법이 통과되기를 정말 염원하고 학수고대하는 입장"이라면서도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 후보가 제안한 안도 우리가 유연하게 대응하는 차원에서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검찰 수사와 기소는 대통령이 임명하고 인사권을 지속적으로 행사하는 검사들이 하고 있는데 수사가 엉망 아닌가"라며 "(제3자 추천 방식은) 복수로 추천하고 임명을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하는 상황이라 현재 특검법대로 하는 것이 정의롭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