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수주 ‘잭팟’… 관련株 줄상승

한전산업·한전기술·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등 ‘들썩’ 증권가 “한국 원전, 글로벌 시장서 높은 점유율 가능”

2025-07-18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윤석열 표 ‘원전 세일즈’의 성과가 가시화하며 관련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증권가는 향후 글로벌 원전 수요 증가에 따른 수주 물량 확대로 한국의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전산업은 전거래일 대비 18.67% 급등한 1만7800원에 장을 마쳤다. 15일에도 10.64% 상승세를 보였다. 17일 주가는 이달 1일(1만1540원) 대비 무려 54.24% 뛰었다. 한국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수주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며 원전 관련주인 한전산업은 지난주부터 주가가 본격적으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다른 원전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세에 올라 탔다. 한전기술(21.43), 대우건설(15.86%), 두산에너빌리티(7.21%), 한전KPS(4.08%) 등이 월초 대비 각각 상승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한국 원전 관련주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올해 체코 원전 4기 수주를 시작으로 2026년 폴란드 원전 2기 수주 계약 등 해외 원전시장 진출 확대 본격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도 “체코 원전 수주 성공시 수출 이력이 추가되면서 슬로바키아, 폴란드, 스웨덴, 튀르키예 등 유럽 내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고려 중인 국가들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며 “한국전력 및 한수원은 체코 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원전 기술의 입지가 넓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허민호 연구원은 “한국 원전은 경쟁국 대비 낮은 건설비와 예산 내 적기공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수원의 전략적 사업투자자(SI) 역할, 수입국의 원전 산업 고도화 기여 등 장점도 있다”며 “향후 한국 원전은 글로벌 대형 원전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체코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1000MW(메가와트)급 원전 4기를 짓는 신규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수주액 규모는 총 30조원으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이다. 한수원과 발주사인 EDUⅡ는 내년 3월까지 계약을 마무리한 후 2029년 공사를 시작해 2036년부터 생산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