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가계순자산 1.6% 증가한 2.4억…부동산↓·주식↑
작년 1인당 가계순자산 2억4227만원, 부동산 자산 비중 75.5% 차지
2025-07-18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지난해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가구당 순자산이 약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3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억4427만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2억4039만원 대비 불과 1.6% 늘었다. 국민대차대조표 통계에서는 가계 부문만을 따로 추계하지 않기 때문에 이 추정액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전체 순자산(1경2632조원)을 추계 인구(약 5171만명)로 나눈 값이다. 시장환율(원달러환율 1306원)로 환산한 1인당 가계순자산은 18만7000달러다. 미국(46만5000달러)·오스트레일리아(39만3000달러)·캐나다(28만2000달러)·프랑스(23만달러)·독일(22만4000달러)·영국(21만3000달러)보다 적지만 일본(18만3000달러)보다는 많았다. 구매력평가환율(원달러환율 933원) 기준으로는 한국(26만2000달러)이 일본(22만9000달러)뿐 아니라 영국(23만7000달러)도 앞섰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미국(46만5000달러)·오스트레일리아(39만3000달러)·캐나다(29만8000달러)·프랑스(29만6000달러)·독일(29만3000달러)은 우리나라를 웃돌았다. 다만 오스트레일리아·캐나다·프랑스·독일·일본의 순자산과 환율은 2022년 말 기준으로, 직접 비교에 다소 무리가 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전체 순자산(1경2632조원)은 전년보다 1.7%(210조원) 불었다. 집값 하락에 따라 2.3%(147조원) 줄어든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0.4%(38조원) 감소했지만, 주가 반등 등에 힘입어 금융자산은 4.7%(233조원)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의 구성 비중을 ·보면, 작년 말 현재 ▲주택 50.3% ▲주택 이외 부동산 25.2% ▲현금·예금 19.1% ▲보험·연금 11.5% 순이었다. 부동산 경기 부진과 함께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의 비중이 2022년 77.1%에서 지난해 75.5%로 떨어졌다. 모든 경제 주체들이 보유한 국민순자산은 2경3039조원으로 전년보다 2.1%(472조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2022년(3.1%, 688조원)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국민순자산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작년 말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 2401조원) 대비 배율(9.6배)이 2022년(9.7배)보다 떨어졌다. 김민수 한은 국민B/S팀장은 국민순자산 증가세 둔화의 배경에 대해 “비금융자산 가운데 토지 자산이 38조원 감소한 데다, 순금융자산의 증가 폭도 1년 사이 202조원에서 30조원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국내외 주가 상승과 환율 변동이 거주자의 평가이익(대외금융자산)보다 비거주자의 평가이익(대외금융부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면서 거래 외 금융자산 증감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