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채솟값 천정부지…상추가격 눈깜짝할새 60%↑
깻잎·시금치·오이 가격도 10% 넘게 뛰어
2025-07-18 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장마철 폭우로 인한 비 피해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채솟값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적상추 소매 가격은 100g당 1996원이다. 일주일 만에 62.7% 올랐다. 작년보다 10.4% 비싸고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40.7% 높다. 깻잎 가격은 100g에 2344원으로 일주일 새 13.5% 올랐다.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2.6%, 21.0% 상승했다. 상추의 주요 산지인 충남 논산·전북 익산 등이 침수되면서 출하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올랐고, 깻잎도 주요 산지인 충남 금산이 폭우 피해로 공급량이 줄어 값이 상승했다. 상추와 깻잎은 재파종 이후 수확이 이뤄질 때까지 한 달 정도 기다려야 하는 만큼, 당분간 가격 상승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4846원으로 1주 새 7.7% 올랐다. 작년과 평년보다 각각 18.0%, 8.2% 비싸다. 여름철 재배 면적이 줄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다.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에 1507원으로 일주일 만에 12.6%가 올랐다. 1년 전보다 6.4% 오른 금액이고, 평년보다는 38.1% 높다. 다다기오이는 10개에 1만1205원으로 지난주보다 11.1% 올랐다. 1년 전, 평년과 비교하면 각각 18.1%, 33.1% 비싸다. 앞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내린 비로 침수된 농작물 면적은 1만756㏊다. 축구장(0.714㏊) 1만5000개 규모다. 전날부터 경기 북부 등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추가 비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비가 예년보다 많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농산물 가격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폭염 및 태풍 등으로 농산물 가격에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고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 일대는 연일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경기 파주시와 충남 서산시 1시간 강수량 최고치는 지역 기상관측 시작 이래 역대 2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2시 11분부터 오전 3시 11분까지 경기 파주시에 75.1㎜ 비가 쏟아졌고, 충남 서산시엔 오전 8시 36분부터 1시간 동안 81.1㎜ 비가 쏟아졌다. 전국 97개 기상청 기후관측지점 중 이달 들어 기록된 1시간 강수량이 역대 7월 1시간 강수량 중 상위 5위에 든 지점은 32곳에 달한다. 장마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곳곳에 추가로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7월 1시간 강수량 기록이 경신되는 지역은 더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