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시민후보vs젊은후보’…‘낙하산vs늙은이‘?
與후보경선, 강길부-김기현 치열했던 첫 방송토론
2014-04-06 김민지 기자
[매일일보 김민지 기자]현역 국회의원들의 양자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6·4지방선거 울산광역시장 선거 새누리당 후보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강길부·김기현 후보가 6일 오전 UBC울산방송·KBS울산방송·울산MBC 등 울산지역 방송 3사를 통해 생중계된 첫 방송 토론회에서 자웅을 겨뤘다.이날 두 후보는 각각의 이미지로 자신을 어필하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고 상대 후보에 대한 날선 발언을 쏟아내며 치열한 공방을 벌이기도 했는데, ‘젊은 후보’와 ‘시민 후보’라는 대립각은 상대방을 ‘늙은 후보’와 ‘낙하산 후보’라고 비난하는 뜻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자신을 ‘시민 후보’라고 강조한 강길부 후보는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KTX울산역 유치 등을 이끌었고 이제는 200만 창조도시 울산, 제2의 태화강의 기적을 만들겠다”며 “소수 권력자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불공정한 경선이지만 ‘시민 후보’로서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말했다.스스로를 ‘젊은 후보’라고 어필한 김 후보는 “새누리당의 야당시절부터 천막농성을 하며 탈당하지 않고 당을 끝까지 지켜 정책위의장이 됐다”며 “패기가 넘치는 ‘젊은 후보’, 중앙인맥으로 울산을 발전시킬 수 있는 힘 있는 후보가 되겠다”고 밝혔다.두 후보는 기업유치를 통한 산업경제 도약, 부족한 도로망 확충 등 울산발전 방안에 대해 서로 수긍하면서도 사안마다 날을 세우며 충돌했다.강 후보가 “혁신도시∼KTX울산역 20㎞를 잇는 실리콘밸리를 만들고 도로건설 등 많은 일을 하겠다”고 하자 김 후보는 “나이가 73세인 강 후보가 4년간 시장을 하고 한 번 더 시장을 해야 가능한 일인데 한 번 더 하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김 후보는 이어 “(강 후보가 시장이 되면) 이번에 시장을 한 번만하고 물러난다는 소문이 많다”며 “한 번만 한다면 임기 2∼3년이 지나면 레임덕이 올텐데 그 많은 일을 짧은 임기에 어떻게 하겠다는지 모르겠다”며 연이어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이에 강 후보는 “목표를 정하고 기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며, 물리적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실력과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반격했다.이어지는 자유토론에서 강 후보는 “김 후보 소유의 건물 세입자 가게에서 성매매를 한다는 의혹이 있고, 김 후보는 이 건물을 등록하지 않아 지방세를 탈세했다”며 “이런 문제를 그대로 둔 것은 시장이 될 자질이 없는 것”이라고 역공을 펼쳤다.이에 대해 김 후보는 “1∼2개월 전부터 그런 소문이 돌아 손님으로 위장해 성매매 여부를 알아보는 등 여러 차례 확인했지만 허위사실이었다”며 “세입자가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는데 건물주가 세입자를 함부로 쫓아낼 수는 없는 일”이라고 답변했다.김 후보는 이어 “건물 보존등기만 하지 않았지 취득세, 재산세 등 지방세를 모두 내 탈세하지 않았다”라며 “등기는 건물주의 선택사항이지만, 최근 등기와 함께 등록세를 냈으며, 이 일로 오해를 불러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이에 대해 김 후보는 “강 후보가 불공정 경선이라며 나를 공격하는데 증거를 대라”고 반격을 시도했다.이어 “최근 강 후보 측 모 보좌관이 우리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김두겸 후보가 경선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컷오프 시키자’고 제안했다”고 폭로하고 “이는 강 후보가 김두겸 후보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이중적 태도로 오히려 불공정 경선이며, 전화한 내용이 사실인지 답변하라”고 촉구했다.그러자 강 후보는 이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마지막 덕담에서 김 후보는 “강 후보가 12년 전 처음 시장 후보로 출마했을 때 (나는) 변호사업을 중단하고 선대본부장으로 많이 도와줬다”며 “강 후보가 4년 전에만 시장으로 나왔으면 시기적으로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강 후보는 “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정책위의장인 김 후보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며, 김 후보는 전국적 인물로 더 많이 성장하고 커야 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