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與 주진우, 증인석에 있어야", 주진우 "의혹 자체가 근거 없어"
尹 탄핵 청원 청문회서 '이해 충돌 문제' 놓고 공방 이성윤 "비서실 근무는 대통령실과 한 몸이라는 것" 주진우 "국방부 관계자와 통화 내역 단 한 건도 없어"
2024-07-19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증인석에 앉아 있어야 할 사람인데 회피 신청을 하지 않고 여기 있다"며 이해 충돌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주 의원이 "의혹 자체가 근거가 없다"고 반발하며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지난해 7월 31일 채 상병 순직 사건 이첩 보류 결정 전 용산의 '02-800-7070' 전화번호로 주진우 당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과 통화한 사실이 보도됐다"며 "순직 사건 이첩 보류 결정 전에 통화했다는 주진우 비서관이 국회의원으로 이 자리에 앉아계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비서실에서 근무했다는 것은 대통령실과 한 몸이었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증인석에 앉아 있어야 할 사람인데 회피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통령실 전화번호 '02-800-7070'이 채 상병 순직 사건 이첩 보류 결정 직전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등과의 통화에서도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번호는 지난해 7월31일 이첩 보류 결정 직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 사용된 번호로, 당일 오전 11시 43분 당시 주진우 법률비서관에게 전화가 걸려 와 약 44초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 의원은 "오히려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게 입증됐다"고 반박했다. 주 의원은 "공수처에서 이미 국방부 관계자에 대한 통화 내역을 광범위하게 다 조사했는데, 그 과정에서 저는 국방부 장관, 차관, 국방관리관 등 국방부 관계자와의 통화 내역이 단 한 건도 없다"며 "오히려 대통령실이 관여되지 않았다는 증거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44초 통화 내역에 대해선 "1년 전에 대통령실 일반전화로 제가 44초간 통화를 했다는데, 일반전화 한 통밖에 없다는 것 자체가 저에 대한 의혹 제기가 근거가 없다는 뜻"이라며 "만약 제가 사건과 연관이 있다면 왜 그 뒤에 국방부 관계자와 통화한 것이 전혀 없겠나"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자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02-800-7070'번으로 통화했다고 말씀하셨는데, 누구랑 통화했는지 밝힐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주 의원은 "이렇게 편파적으로 진행하는 게 어디 있나"라고 항의했다. 정 위원장이 "밝힐 수 없다는 것인가"라고 거듭 묻자, 주 의원은 "그게 아니라 1년 전에 44초 통화한 사람을 누가 기억하나"라며 "프레임을 씌워서 대통령과 통화한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는데 대통령이 비서관하고도 통화하나.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