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삼성·LG전자, 보안성 강화로 '스마트홈 시대' 주도권 잡는다

삼성·LG전자 이달 AI 스마트홈 위해 영국, 네덜란드 기업 각각 인수 개인 정보 유출 우려 불식... 소비자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 강화

2025-07-21     이미현 기자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스마트홈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이달 잇따라 AI홈 사업 구현에 발판이 될 영국 스타트업, 네덜란드 플랫폼 기업을 각각 인수하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AI홈에 많은 기기와 데이터들이 활용되면서 우려되는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보안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의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 초 목표로 세운 'AI 기반 커넥티드 리빙' 전략의 일환이다.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는 데이터를 사람의 지식 기억 및 회상 방식과 유사하게 저장, 처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지식 그래프'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 3인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무엇보다 지식 그래프 기술은 개인 정보가 기기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도 초개인화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모바일 제품군을 시작으로 TV와 가전 등 온디바이스 AI가 필요한 기기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AI 기능이 탑재된 가전제품을 자체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스마트홈을 구축하고 있다. AI, 가전, 스마트싱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AI 스마트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도 지난 3일 최근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사 지분 80%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20%는 향후 3년 내 인수한다. 이 회사는 가전 및 IoT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홈 플랫폼 ‘호미’를 보유했다. 호미 앱스토어에는 필립스, 이케아 등 전 세계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연결하고 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이 1000여개 등록됐다. 연결할 수 있는 가전 및 IoT기기는 5만여종에 달한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다양한 개방형 연결 방식으로 지원하는 점도 특징이다. LG전자는 앳홈 인수로 타사 기기와 서비스까지 통합함으로써 보다 많은 고객 사용 데이터를 확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양사는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용자가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걱정 없이 안심하고 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갤럭시 스마트폰, 스마트TV,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의 보안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 보안솔루션인 '녹스'를 적용했다. 사용자 개인의 지문, 패스워드 등 민감한 정보는 '녹스 볼트'에 저장해 보호하고 있다. LG전자도 자체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를 적용해 보안 리스크를 예측하고 대비한다. 고객 데이터 수집·저장·활용 과정에서는 자체 보안 시스템인 LG 쉴드를 적용한다. 화이트해커도 활용해 IoT 제품 보안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을 통해 강화해 나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2028년 2602억3500만달러(한화 약 361조원)로, 글로벌 IoT 보안 시장 규모는 2031년 9055억9300만달러(1208조9666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