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통신3사, 보안 분야 투자 확대

투자와 인력 늘려…AI로 보이스피싱 등 막는다 미래 먹거리 암호체계 양자 기술 고도화에 심혈

2024-07-21     이미현 기자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통신3사가 고객정보 유출을 대비하기 위해 정보보호 부문에 투자와 인력을 늘리는 것은 물론 보이스피싱·스미싱·스팸 등을 통한 금융 피해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AI)까지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차세대 정보보호 암호체계 양자(퀀텀) 기술의 고도화에도 적극적이다.

22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공시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모두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 규모와 전담 인력을 전년보다 늘렸다. 특히 KT의 정보보호 투자액이 통신사 가운데서 가장 많았다. KT는 2021년 1021억원, 2022년 1034억원, 2023년 1217억원으로 투자를 매년 확대했다.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 전담 인력도 336.6명으로 전년 대비 약 11% 증가했다. KT는 지난해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2년 기준 '정보보호 투자액 상위 10대 기업'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은 2021년 860억원에 이어 지난해 867억원을 정보보호를 위해 투자했다. 정보보호 인력 규모는 지난해 343.3명으로 전년 대비 약 10% 늘었다. 특히 SK텔레콤은 랜섬웨어, 공급망 공격, 제로데이 공격 등의 해킹 공격을 예방하고 발생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기 위한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291억원, 2022년 442억원이던 투자를 지난해 631억원으로 늘렸다. 이는 전년 대비 43% 급증한 수치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도 같은 기간 117명에서 157명으로 34% 늘어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인프라 투자, 통합 모니터링·관제 시스템 구축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1100억원 이상을 투자한 바 있다. 다만 KISA가 공시하는 정보보호 투자액에는 장비나 설비 등 사용 연한을 감안한 감가상각액을 기재하고 있어 실제 투자액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통3사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보이스피싱 의심 여부를 실시간 판별해 본인이나 가족에게 알림을 제공하는 기능을 개발했다. 통화 문맥 분석을 통해 수사기관을 사칭하거나 금융거래를 이유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행위 등 다양한 보이스피싱 상황을 인지한 후 의심통화로 분류해 피해를 막는 방법이다. 특히 KT는 AI 시스템에 하루평균 150만건 이상의 스팸 데이터를 딥러닝으로 학습시켜 자동으로 스팸 메시지를 정확하게 식별해 제거한다. 더 나아가 이통3사는 AI산업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차세대 암호체계 양자(퀀텀) 기술 고도화에 적극적이다. 양자기술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양자를 활용해 암호키를 만들어 송·수신 측에 안전하게 전달하는 기술로 정보보안에 강하다. 해킹이나 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조9024억원에서 2030년 155조5112억원으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