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건희 비공개 소환 조사…野 "약속 대련"·"황제 조사" 맹폭

檢 20일 정부 보안청사서 비공개 12시간 조사 민주 "탄핵 청문회 출석 요구 앞두고 소환 쇼 연출" 국민의힘 "수사 중 사건 정치적 악용, 매우 유감"

2024-07-21     문장원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은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비공개 소환 조사한 데 대해 '약속 대련', '황제 조사'라며 맹폭했다. 국민의힘은 "수사 중인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1일 국회 브리핑에서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비공개로 대면조사 했다"며 "약속 대련의 막이 올랐다"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유명 배우도 야당 대표도 전직 대통령도 수차례 섰던 검찰청 포토라인을 역시나 김건희 여사 혼자만 유유히 비켜 간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들의 2심 판결이 코 앞인데 수년간 소환 조사도 받지 않더니 법사위 탄핵 청원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를 앞두고 마음대로 소환 쇼를 연출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국가 기관이 김건희 여사 해결사로 전락했다"며 "정녕 모든 행정력을 사유화해 김건희 방패막이의 오명을 씌워야 하겠나"라고 질타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건희 '주가조작·명품백' 첫 검찰 소환, 비공개 '황제 조사' 논란"이라며 "검찰에게 묻겠다. 조사를 한 것인가, 검찰이 김건희에게 조사를 당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조국혁신당도 이번 검찰의 김 여사 소환을 두고 "혐의를 털어주기 위한 쇼"라고 성토했다. 김보협 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은 김씨의 뇌물 수수와 주가조작 혐의가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질 때까지 사건을 뭉개려 할 것"이라며 "그러려면 최소한 서울중앙지검으로 '소환'하는 쇼라도 벌였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김씨의 모든 혐의를 무혐의 처분하더라도, 언젠가는 공개될 그 진술조서에 송곳처럼 날카로운 질문이 단 한 개도 없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검찰은 그날로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전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으로 김 여사를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의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대면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비공개로 약 12시간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검찰의 김 여사 비공개 소환을 비판하는 야권을 향해 "수사 중인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조지연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취재진과 만나 "(해당 사건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