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청문회' 여진…26일 2차 청문회 앞두고 여야 공방 '고조'

與 "민심 간보기" vs 野 "특검 만이 답" 대치

2025-07-21     이설아 기자
19일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지난 19일 진행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를 위한 청문회'에 대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탄핵 청문회가 '민심 간보기'라고 맹공했고, 야당은 '특검만이 답'이라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지속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은 전날 최종 143만4784명의 동의를 얻고 종료됐다. 현재 해당 청원의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9일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대통령실 외압 의혹에 대해, 26일엔 김 여사 관련 주가조작 및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청문회를 진행한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제도상 30일 안에 5만명의 동의를 얻은 법안의 경우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법사위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은 청원이 상임위 회부 요건을 충족한 만큼 빠르게 청문회를 진행하겠다며, 청원 기간 만료 이전 청문회를 개시했다. 이에 대한 여야 반응은 크게 엇갈린다. 국민의힘은 전날 논평을 통해 야당이 법적 근거도 없는 '불법 청문회'를 강행했다며 이는 윤 대통령 탄핵 추진을 위한 '간 보기'라고 비판했다. 김혜란 대변인은 "민주당이 대통령을 흔들어 정권을 말살하겠다는 악의적 의도를 가진 채 기상천외한 위법 청문회를 밀어붙였다"며 "민심 운운하는 것은 비겁하고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이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여당 의원의 발언을 제지하는 등 유례없이 고압적이고 수준 낮은 의사진행으로 일관했다"며 "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를 지키려 상상력과 무리수를 동원할수록 민심과 멀어지는 것은 사필귀정"이라고 성토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를 통해 '채 상병 사망 사건 외압'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특검법 재의결에 여당도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금 강조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청원 종료와 관련해 여당을 향해 "국민을 바보 취급한 것을 당장 사과하고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14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서명한 탄핵 청원을 폄훼했다"며 "주권자인 국민을 무시하고 헌법이 보장한 청원권을 부정한 위헌적 발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을 모욕하는 내용을 탄핵 사유로 삼는 건 헌법과 법률 위반이라는 궤변도 늘어놨다. 막걸리를 마시며 대통령을 욕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잡아가던 유신정권의 후예답다"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