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도 영화를 더 재밌게 즐기기 위해 사람·문화·역사를 담은 『시네마 인도』
- 20년 인도 영화 덕후가 들려주는 인도 영화로 바라본 재미있는 인도 이야기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이은북이 인도 영화를 통한 인도 소개 서적 <시네마 인도>를 출간했다.
넷플릭스에서는 인도 영화가 꽤 자주, 추천 영화로 뜬다. 알고리즘을 통해 인도 영화를 본 경험이 있다면 개미지옥 같은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중 ‘마피아 퀸’이라는 부제목의 인도 영화 ‘강구바이 카티아와디’를 보면 적어도 세 번은 충격을 받을 것이다.
지금껏 B급 영화라고 알고 있던 인도 영화의 의상·미술·촬영 기법 등의 퀄리티가 높다는 것에 첫 번째 충격을 받을 것이고, 영화 속 여성들의 처우가 조선시대보다 더 심각한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라고 해서 두 번째 충격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장면에서 춤추고 노래를 불러서 충격을 받을 것이다.
인도 영화에선 왜 자꾸 춤을 추는지, 러닝타임이 긴 이유는 무엇인지, 여러 곳을 헤매도 찾지 못한 답을 오랫동안 인도 영화를 사랑해 온 저자의 글에서 찾을 수 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공식 언어만 18개인 인도에서 춤과 노래로 설명하지 않으면 영화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TV 보급률도 높지 않은 인도는 영화가 일상의 유일한 엔터테인먼트다. 그래서 영화 안에서 모든 것을 보고 싶어 하는 인도에서는 영화가 플레이리스트이자, 콘서트이자, 일일 드라마이자, 공연이자, 노래방인 셈이다.
이 책은 영화뿐만 아니라 인도 영화의 국민 배우, 인도 영화계 명문 가문, 요즘 뜨는 스타들, 백그라운드 가수 및 감독들까지 소개하고 있다. 또한 30편의 영화를 통해 인도인의 전반적인 삶, 종교, 역사, 지역, 스포츠 등의 주제를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이 외에도 ‘인도는 왜 그렇게 영화를 많이 제작하는지’, ‘인도의 결혼식과 결혼 풍습은 어떤 모습인지’, ‘인도에는 왜 그렇게 신이 많은지’, ‘인도 사람들의 종교는 왜 다 다른지’ 등 인도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질문에 대한 간단하고 명료한 답변과,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인도 영화를 소개해 준다.
OTT 알고리즘에 뜬 인도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인도 영화’에 막 관심을 막 가지게 된 사람에게도, 인도 영화를 더 깊게 파고 싶은 마니아들에게도, 인도 여행이나 영상 등을 통해 ‘인도’ 자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에게도 추천하는 책이다. <시네마 인도>는 ‘인도 영화’ 입문서적이기도 하며 또한 ‘인도’ 입문 서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