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오물 풍선 500여 개 식별…대북 방송 이틀째 전면 가동

전방 지역 모든 대북 확성기 동시 가동 오물 풍선 대부분 쓰레기…위해 물질은 없어

2025-07-22     조현정 기자
북한에서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군이 최전방의 모든 고정식 대북 확성기를 이틀째 동시 가동하고 있다. 북한의 잇따른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한 보복 대응 차원이다. 북한이 지난 밤까지 부양한 오물 풍선은 500여 개로 확인됐다.

2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 최근 북한 외교관의 탈북,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 매설 작업 도중 폭발 사고로 북한군 다수가 사망했다는 소식 등이 방송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전면적이고 지속적인 형태로 이뤄지는 것은 2018년 9·19 군사 합의 이후 처음이다. 내부 정보 통제가 심한 북한에서 퍼지지 않았을 내용을 전파해 북한 군인과 주민의 동요를 끌어내겠다는 취지다. 앞서 군은 북한이 전날 오물 풍선을 살포하자, 부분적으로 실시하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전면화했다. 서부·중부·동부 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확성기를 시간대별로 나눠 방송하던 방식에서 모든 고정식 확성기를 동시에 전면 가동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군은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이어가거나 다른 형태 도발에 나설 경우 고정식 뿐 아니라 이동식 확성기까지 동원해 방송 전달력을 더 높이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현재 군은 전방 지역에 고정식 24개와 이동식 16개 등 모두 40개의 대북 확성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기준 우리 군이 식별한 오물 풍선은 500여 개로 집계됐다. 이 중 우리 지역에 낙하한 풍선은 240여 개로, 주로 경기 북부와 서울 지역에 떨어졌다. 군 관계자는 "21일 밤 8시경에 오물 풍선 부양이 끝났다"며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오물 풍선 내용물 대부분은 종이류의 쓰레기로 확인됐으며 군이 현재까지 분석한 결과 안전 위해 물질은 나오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21일부터 오물 풍선을 또 다시 부양했다. 이는 올해 9번째 살포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은 한번 실시했다고 해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방송을 지속적으로 듣다 보면 천천히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2차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군은 북한이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준비를 그만둘 때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 시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