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 학전 김민기 대표 별세
2025-07-22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학전의 김민기 대표가 2024년 7월 21일,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195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김민기 대표는 <아침이슬>(1970)을 비롯해 여러 곡의 노래를 발표했다.
1991년 3월 15일,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개관하면서 출발했다. 학전은 33년간 총 359개 작품을 기획, 제작해오면서 수많은 공연예술인들의 성장 터전이자 수많은 관객들의 삶 속에 함께 한 공간이었다.
학전블루와 학전그린 소극장을 운영하면서 ‘김광석 콘서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 라이브 콘서트 문화의 시발점이 되었고, 연극, 대중음악, 클래식,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공연 공간으로 동시대 우리의 삶과 시대정신이 살아 숨쉬는 소극장 문화를 일궈왔다.
특히 최초의 기획 프로덕션, 최초의 라이브 뮤지컬, 원작 저작권료 면제, 장기 상설공연, 최초 중국진출 뮤지컬 등 수많은 기록을 남긴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모스키토>, <의형제>, <개똥이> 등 우리의 정서와 노랫말이 살아 숨 쉬는 완성도 높은 한국적 뮤지컬을 선보이며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2004년부터는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공연에 집중해, 학전 어린이 무대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 <복서와 소년>, <아빠 얼굴 예쁘네요>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척박한 어린이 공연문화의 수준을 높이고자 노력해 왔다.
1991년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개관해,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 새로운 소극장 문화를 만들며 지난 33년간 한국 대중문화사에 크고 작은 궤적을 만들어왔다.
김민기 대표는 지난해 가을 위암 진단을 받았다. 건강 악화와 경영난으로 공연장을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올해 3월 15일 학전블루 소극장의 문을 닫았으나, 학전의 레퍼토리를 다시 무대에 올리겠다는 강한 의지로 투병해 왔다.
유족측에서는 "한평생 좋은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를 바란다"며 "고인과 가족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며 빈소 및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는 취재진에게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