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주자들, 막판 당심 공략 총력…'공소 취소 폭로' 최대 변수

나경원 "韓, 일부러 폭로…이미지 정치" 윤상현 "분명히 금도를 벗어난 발언" 한동훈 측 "전체 지지 강도 변함 없어"

2024-07-22     문장원 기자
19일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하루 앞둔 21일 당권 주자들은 막판 당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당원들이 가장 많은 영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고, 한동훈·윤상현 후보는 중도와 청년층이 많은 수도권을 찾았다. 한 후보의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굳건한 가운데 이른바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 폭로' 논란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나 후보는 22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지역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나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한 후보의 자신의 '공소 취소 요청 폭로' 논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사람이 정치를 하면서 다쳐보기도 하고 이겨보기도 하는 넉넉함이 있어야지 (상대를) 품을 수 있는 것이다"며 "지난 4년 낙선의 시간이 힘을 줬다. 후보들을 끌어안고 더 강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통합하는 리더십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나 후보는 앞서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한 후보의 공소 취소 폭로 발언과 관련해 "국민의힘 당 대표에 정말 안 맞는 분"이라며 날을 세웠다. 나 후보는 "당의 역사를 조금만 안다면, 의회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정치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그렇게 말 못 했을 것"이라며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본다. 법무부 장관은 민간인의 청탁을 들어줄 수 없다. 공정해야 된다. 이런 걸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그게 바로 이미지 정치"라고 비난했다. 윤상현 후보도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한 후보에 대한 표심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정도의 논란에 한 후보에 대해 신뢰가 훼손되지 않겠나. 이건 분명히 금도를 벗어난 발언"이라고 직격했다.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가 당선될 경우 야당의 '사법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와 관련한) 검증 일부가 진행됐고 아직 대답을 안 하거나 진행 중인 것이 많다"며 "내부 검증을 피하면 외부 검증은 잔혹할 정도의 공세가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 검증은 아프고 서로 피해 가고 싶지만, 당내 검증을 거쳐야 외부 경쟁력이 생긴다"며 "우리 정당사가 이미 경험으로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며 '대세'를 형성해 온 한 후보 측은 결선 투표 없이 1차 투표 과반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권리당원의 저조한 투표율과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른 공소 취소 요청 폭로 논란이 '어대한' 기류를 바꿀 만큼 큰 파장이 없다는 판단이다. 한 후보 캠프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당심과 민심 모두 변화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본다"며 "지지 강도를 따진다면 한 후보에 대한 지지 강도가 다른 타 후보에 비해서 높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더 투표에 임하면 임하지 이게 지지율 하락으로 연결될 거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공소 취소 폭로 논란에 대해서도 "1차 과반을 막을 정도의 악재가 됐느냐는 부분에는 동의하기가 어렵다"며 "나머지 세 분이 한 후보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공세를 퍼붓는 양상에서 봤을 때도 전체적인 지지 강도는 변함이 없다"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