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불확실성 최고조… 亞 금융시장 요동
'바이든 사퇴'에 휘청인 주식시장
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 마감
일본·대만 등 아시아증시도 출렁
2025-07-22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혼돈에 빠졌다. 미국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자 민주당 대선 후보가 갑자기 사퇴하는 등 대외 변수가 악영향을 끼쳤다. 미국 대선리스크가 다시 부각 되면서 금융시장의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22일 새벽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할 것을 전격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도전 포기와 함께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새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지했다.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95p(1.14%) 하락한 2763.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47p(0.16%) 소폭 하락한 2790.99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동반 순매도세로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 한 때 지수는 전날보다 42.83p(1.53%) 급락한 2752.63까지 거래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67억원어치를 팔며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도 195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나홀로 1378억원어치를 샀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미국 불확실성, 기술주 차익 실현 영향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등으로 코스피 등 아시아 주식시장의 동반 약세가 지속됐다"라며 "코스닥도 미국 빅테크의 차익 실현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고,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영향을 미쳐 2차전지가 하락했다"고 판단했다.
시가총액 상위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1.66% 하락한 8만30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도 2.15% 약세 마감했다. 최근 반등을 시도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보다 4.92%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8.76p(2.26%) 내린 809.96으로 마감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아시아 증시도 출렁였다. 반도체주가 중심인 대만 TSMC 주가는 미 대선 리스크가 재 부각되면서 3% 가까이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도 1%대 하락했다. 특히 대만 증시에서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업체인 TSMC 주가는 2.9%,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 각 1~2% 넘게 떨어지고 있다. 뉴욕증시에서의 반도체주 조정에 이어 아시아 증시에서도 반도체 대표주들이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포지수’라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6.31% 상승마감했다. 앞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4월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19일 기준)으로 올랐다. 그만큼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의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IT대란에 이어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오늘 새벽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결정이 전해지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 혼란이 가중됐다"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진 가운데 불확실성 확대 요인들에 시장이 더욱 쉽게 흔들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