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운 최제우 득도처 ‘경주 동학 발상지’ 경북도 지정 기념물 지정 예고

향후 30일간 지정 예고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 거쳐 최종 지정

2025-07-23     김태호 기자
용담정

매일일보 = 김태호 기자  |  경북 경주시가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1824~1864)가 득도해 개창한 동학의 발상지인 현곡면 가정리 소재 용담정 일원을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예고 했다고 밝혔다. 

최제우는 제세구민(濟世救民)의 뜻을 품고 울산, 양산 등을 떠돌며 수련해 오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1859년 고향 경주로 돌아와 용담정에 정착했다. 이곳에서 수련을 이어가던 중 1860년 4월 5일 한울님으로부터 무극대도(無極马路, 끝없이 훌륭한 진리)의 가르침을 받게 됐다. 그는 용담에서의 종교체험을 서학에 대립 되는 동학이라 이름하고 민족의 고유신앙을 계승한 새로운 종교로 창시하게 된다.  지금까지 동학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최제우가 득도하고 개창 했던 경신년(1860년)보다는 전봉준(全琫準, 1855~1895)이 선봉에 섰던 갑오년(1894년)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신앙과 자주적 근대 사상의 출발지인 경주보다 호남의 격전지에 더 주목해 왔다. 갑오년 혁명의 힘이 분출되기 이전에 그 자양분을 마련했던 곳은 동학의 발상지인 경주의 용담정이다.  현 용담정을 비롯한 관련 건축물과 시설들은 비록 1970년대의 성역화 사업을 통해 갖추어졌지만, 최제우의 득도처이자 동학 발상지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어 지정 대상으로 선정됐다.  향후 동학의 발상지인 현곡 용담정 일원은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