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파리 올림픽 앞두고 유통업계 ‘금빛 사냥’
오는 26일부터 내달 11일까지 파리올림픽 열려 주요 종목 한국팀 출전 무산, 시차 등 변수 존재
2025-07-23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월드컵과 더불어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2024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이 초임박하면서 유통업계의 시선도 파리로 향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글로벌 스포츠 행사가 진행되는 경우 특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전망이다. 다만, 주요 구기종목에서 한국팀 출전이 좌절된 데다 개최국 프랑스와 한국간 시차도 커 변수를 뛰어넘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파리 센강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기점으로 내달 11일까지 이어지는 파리 올림픽에 총 21개 종목 260명(선수 143명·경기 임원 90명·본부 임원 27명)의 대한민국 선수단이 나선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래 48년 만에 가장 적은 선수단으로 이뤄진 한국은 금메달 5개 이상을 얻어 종합 순위 15위 내 입상을 목표로 삼았다. 선수단 규모 축소로 성적에 대한 의문부호까지 붙는 가운데, 펜싱, 양궁, 수영, 배드민턴, 태권도 등이 금빛 향연을 이어줄지 관전포인트다. 다만 이번 파리 올림픽은 축구·농구·배구 등 인기 구기 종목의 출전 무산에 이어 한국과 시차가 7시간에 달해 올림픽 분위기가 예전처럼 달아오르지 못할 수 있다는 요소가 상존하는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던 유통업계가 되레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다. 앞서 2020 도쿄올림픽(2021년 7월23일~8월8일)의 경우 한국과 시차가 없는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대형마트는 야식 등 먹거리 매출을 극대화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시기 생선회(45%), 튀김류(36%), 맥주(18.6%), 와인(12.4%) 등이 오름세가 뚜렷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평년과 다른 올림픽 시즌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유통업계는 차별화된 전략을 고안하고 올림픽 마케팅 수위를 점차 높일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한시적인 돌파구라도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는 스포츠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 스포츠의류를 중심으로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배달업계도 다양한 외식브랜드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적재적소 이벤트를 진행해 모객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시차에 구애받지 않은 ‘올림픽 올빼미족’을 정조준해 ‘먹거리 마케팅’을 내세울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은 전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큰 행사라는 점에서 의식주 위주 사업을 펼치는 유통업계에도 순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하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은 주요 인기 종목이 빠진 데다 시차도 무시할 수 없어 기대이상 특수를 가져오기 힘들겠지만, 기업 입장에선 수익성 확보가 절실한 시점으로 올림픽 마케팅에 힘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