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악몽 벗어난 금융지주 2분기 깜짝 실적

4대 금융지주 2분기 예상 순익 4.5조원...1분기 比 7.1%↑ “ELS 비용 환입 예상”...부동산 PF 리스크는 여전히 부담

2024-07-23     이재형 기자
4대금융지주.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국내 4대 금융지주가 홍콩 H지수(HSCEI) 주가연계증권(ELS) 리스크 부담을 다소 덜어내면서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부동산 시장 둔화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져(위험노출정도)가 커지면서 관련 충당금을 추가 적립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23일 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예상 순이익은 총 4조5298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날 KB금융 실적 발표 전 추정치로 KB금융 1조4749억원, 신한금융이 1조3054억원, 하나금융 9631억원, 우리금융 7864억원을 합산한 수치다. 전분기(4조2286억원)와 비교하면 7.1%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H지수 ELS 배상 리스크를 줄이며 실적 부진을 일부 털어 낸 것으로 관측된다. 또 급락했던 H지수가 반등하면서 ELS사태 관련 비용이 일정 정도 환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 실적은 대부분 시장예상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이라며 “ELS 비용이 환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2분기 은행 평균 대출성장률은 약 2.8%, 4대 은행의 대출성장률은 3.3%를 웃돌아 최근 4년 이내 최대폭의 성장률을 시현할 것”이라면서 “대기업 대출 증가에 힘입어 기업대출 성장률은 4.5%에 육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 3분기에도 부동산 PF 관련 비용은 여전히 부담이다. 업계는 올해 2분기까지 관련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했다고 하지만 3분기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올해 안으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3단계가 적용될 예정인 만큼 향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추가 충당금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환입이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들 금융지주는 이날 KB금융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오는 25일 우리금융, 26일에는 신한금융·하나금융이 각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지주는 1분기 홍콩 ELS 관련 충당금을 설정하면서 손실을 선반영, 실적이 전년 대비 대폭 감소했던 바 있다. 1분기 홍콩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규모는 KB금융 8620억원, 신한금융 2740억원, 하나금융 1799억원, 우리금융 75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