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용 부동산 가격 상승률, OECD 59개국 중 48위
튀르키예, 압도적 1위 기록
2025-07-24 최한결 기자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국내 주거용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세계 평균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명목 주거용 부동산 가격지수는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142.9(2010년=100)로 집계됐다. 이는 집값이 2010년 대비 42.9% 올랐다는 의미다. 이는 BIS 자료에 포함된 59개국 중 48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세계 평균인 190.2는 물론이고 선진국 평균(178.2)이나 개발도상국 평균(202.6)보다 한참 낮았다. 한국의 명목 가격지수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3분기 121.7을 기록한 뒤 가파르게 상승해 2022년 3분기 말 154.1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올해 1분기 말(142.5)까지 6분기 연속으로 내렸다. 1분기 말 수치는 현재까지 23개국만 집계된 상태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잘 알려진 튀르키예는 지난해 4분기 말 2480.4로, 2위인 칠레(344.2)를 크게 웃돈 1위를 기록했다. 아이슬란드(330.4)·인도(328.0)·에스토니아(316.7)·헝가리(286.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이탈리아는 92.0으로 59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2010년보다 오히려 8.0% 하락한 셈이다. 키프로스(93.9)·그리스(102.3)·모로코(104.1)·핀란드(110.4)·스페인(110.8) 등도 집값이 내렸거나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은 국가에 속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주거용 부동산 가격지수의 경우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 지난해 4분기 말 109.3으로 59개국 중 43위에 그쳤다. 세계 평균(123.0)을 비롯해 선진국 평균(132.3)과 개도국 평균(115.8)보다 낮았다. 이 실질 가격지수는 지난 2017년 1분기 말 103.7로 바닥을 찍고 반등해 2021년 4분기 말 126.1까지 올랐다가 차츰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통화 완화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주거용 부동산 가격 상승률보다 크게 뛴 결과로 분석된다. 물가를 감안하더라도 튀르키예가 245.2로 다른 나라들보다 월등히 높았고, 칠레(198.7)·아이슬란드(198.0)·에스토니아(189.9)·이스라엘(178.0) 등의 순이었다. 반면 러시아(66.4)는 59개국 중 가격지수가 가장 낮았고 이탈리아(71.5)·루마니아(74.2)·키프로스(79.2)·모로코(80.9)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