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네카오, AI 사업 강화로 위기 넘는다

사법리스크·경영권 위기 속 AI 투자 확대 카카오 “연내 AI 서비스 출시”… 네이버 “소버린 AI 강조”

2025-07-24     김성지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국내를 대표하는 포털업계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경영권 위기, 총수 구속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인공지능(AI)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는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23일 새벽 구속되면서 사법리스크가 현실화 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내용이다. 현재 카카오는 AI 시장에서 한 발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 구속으로 인해 AI 사업 전개 등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경영쇄신 전략에 차질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네이버와 통신사를 비롯, 국내 IT 기업들은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구축했거나 개발 마무리 단계인 상황이다. 카카오는 2024년 들어 여러 위기를 맞이했다. 지난 5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카카오가 이용자 정보를 소홀하는 등 개인정보보법을 위반했다며 역대 최고인 151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이전 골프존의 75억원보다도 두 배 이상 많다. 또 5월 한 달간 세 번의 카카오톡 먹통 사례가 발생했다. 이외에도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스톡옵션 매각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 콜 몰아주기 등 여러 논란이 있다. 카카오는 김 위원장 구속 후, 정신아 CA 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주요 계열사 중심으로 경영 쇄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픽코마 등 주력 사업을 제외하고는 상황에 따라서 매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골프 중개 플랫폼 ‘카카오VX’의 매각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카카오 계열사는 147개에 달했으나, 현재 124개로 감소했다.  카카오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500억원, AI 사업부에 1000억원 등 올해 AI 연구 개발에 1500억원 투자를 계획했다.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중심으로 ‘연내 AI 서비스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를 통해 준법 시스템 확립하고 사회적 신뢰 제고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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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한결 상황이 나아졌다.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 요구를 사실상 철회한 상태다. 해당 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라인 야후를 두고 네이버는 경영권 사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이며, 소프트뱅크는 순차적 주식 매입을 통해 일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도 AI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네이버는 인텔과 함께 대전 카이스트에 ‘AI 반도체 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으며, 세종·춘천 외에도 추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또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 ‘1784’ 사옥에서 AI·로봇·디지털트윈 등 신기술을 기존 사업 영역에 접목하며 새로운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5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네이버의 신성장 동력인 소버린 AI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과 함께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소버린 AI 문제를 논의했다. 네이버는 자국 문화 중심 ‘소버린 AI’ 모델을 강조하며, 자체 개발한 하이퍼클로바X 중심의 AI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