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부활… “초대형 IB 도약”

금융위, 24일 정례회의 통해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 인가 처리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사장 “10년 내 초대형 IB 조약” 목표 제시

2024-07-24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우리투자증권이 10년 만에 부활한다. 우리금융그룹은 다음 달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예고, 10년 내 초대형 투자은행(IB)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2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정례회의를 통해 우리금융이 제출한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간 합병 인가안을 처리한다.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 17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 인가안을 의결한 바 있다. 해당 회의를 통해 합병 인가안이 통과, 우리금융그룹은 내달 1일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순풍을 달게 됐다. 지난 5월 한국포스증권 인수 마무리를 통해 본격화된 우리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은 1조1500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18위에 위치하게 된다. 수장은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사장이다. 남 사장은 우리투자증권의 궁극적 목표를 ‘10년 내 초대형 IB’ 도약이라고 강조한다. 디지털 경쟁력을 앞세워 해당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 이를 접목해 IB와 S&T(세일즈앤트레이딩), WM(자산관리) 부문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 증권사들이 여전히 비용을 들여 점포를 유지하고 있다”며 “시스템을 다르게 바꾸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점포 의존도가 낮은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의 결합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별점이 될 것”이라며 “프라이빗뱅킹(PB) 영역을 우리은행과 연결하면 충분히 효율성이 클 것으로 보이며 출범 초기에는 PCIB(프라이빗뱅킹과 기업·투자금융을 결합한 형태)를 통해 WM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해당 목표를 위해 추가적인 증권사 M&A도 고려하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한국포스증권 인수 당시 “적정한 매물이 나온다면 추가적인 증권사 M&A 역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10년 만에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며 우리금융의 증권 경쟁력 강화를 이끄는 주역은 임종룡 회장이다. 임 회장은 지난해 취임한 이후 탈은행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은행 편중 수익 구조가 심화한 우리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특히 지난해 경쟁사 대비 부진했던 우리금융지주의 실적은 임종룡 회장의 탈은행 행보를 가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2조5167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전년(3조1639억원) 대비 19.9% 감소했다. KB국민·신한·하나금융지주가 역대급 실적을 보인 것과 달리 임종룡 회장의 첫해는 아쉬운 성과를 기록, 이를 타파하기 위해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선택한 모습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인재 영입에 나섰다. 특히 증권업계 선두 주자인 미래에셋 인사를 적극 영입했다. 대표적인 인사가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사장이다. 지난 2월 말 우리종합금융 대표로 영입된 남 사장은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그룹 계열 자산운용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을 이끌었다. 양완규 IB총괄 부사장도 영입 인재다. 미래에셋증권 출신인 양 부사장은 미래에셋증권에서 글로벌·AI본부장을 거쳐 대체투자금융 부문 대표를 지냈다. 김범규 우리종합금융 디지털본부장, 홍순만 우리종금 인사 본부장(상무), 김진수 경영기획본부장 역시 미래에셋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