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MZ세대가 브랜드 론칭하는 법
2025-07-25 김해양 루크루크스튜디오 대표
매일일보 | 지난 칼럼에서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비슷한 성향의 고객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이들의 공감을 얻어냄으로써 자신만의 작은 유통망을 확보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그렇다면 이제 멋진 브랜드 레이블을 달아줄 제품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전에 먼저 해야 할 중요한 작업이 있다. 바로 브랜드 핵심가치 즉 ‘코어 벨류(Core value)’를 정해야 한다.
브랜드 핵심가치란, 기업이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본질적인 가치를 의미한다. 이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정의하고, 소비자와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소비자가 브랜드를 선택하는 이유이자 브랜드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이론적 측면에서 브랜드 핵심가치를 구성하는 것은 디자인, 품질, 가격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함축적으로 정의하면 ‘브랜드를 통해 전달 하고자 하는 단 하나의 메시지’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친환경 패션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추구한다. 중국 지리그룹이 보유한 스웨덴 자동차 제조기업 ‘볼보(Volvo)’는 고객에게 ‘안전’을 제공한다. ‘캘빈 클라인(Calvin Klein)’은 ‘옷이 아닌 섹시함을 입는다’ 등과 같이 누가 봐도 한 번에 알 수 있는 브랜드의 명확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상품을 만드는 것에 앞서 고객과 소통하고 핵심가치를 단단하게 다져가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비즈니스의 모든 활동에 관여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즉, 브랜드 핵심가치는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본질이 된다. 따라서 브랜드 핵심가치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반영된다. 디자인, 소재, 생산과정 등이 일관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결과적으로 단기적인 유행에 좌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데 기여할 수 있으며, 브랜드의 명확한 목표와 방향성도 드러낼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활동 전반에 있어서도 브랜드 가치가 확립된 브랜드 행보는 일관성 있게 유지되는 편이다. 타 브랜드 대비 더욱 고객과 관계를 끈끈하게 할 수 있는데, 이는 유대감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고객은 자신이 공감하는 가치를 지닌 브랜드를 선택하고, 그 브랜드에 자연스레 충성도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부터 브랜드 핵심가치를 완벽하게 정립하는 브랜드는 드물지만, 현재는 창업하기에 좋은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시대다. 단기적인 유행 아이템으로 반짝하고 사라질 것인지, 느리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며 어떠한 가치를 나누고 소통하는 브랜드로 남을 것인지 브랜드를 론칭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한다. 오늘도 쉽지 않은 환경에서 각자의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묵묵히 전하고 소통하는 스몰 브랜드들을 응원하며, 다음 칼럼에서는 ‘브랜드 네임을 정하는 방법’ 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