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하필 대통령실 예방하는 날 '尹 탄핵' 공식화···"국민과 약속 지킬 것"

혁신당, 탄핵추진위 공식 출범···"다른 야당 동참 촉구" 직후 홍철호 정무수석 만나···조국 "논쟁할 것은 논쟁"

2025-07-25     이태훈 기자
조국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추진을 공식화했다.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지긋지긋한 무도함, 무책임함, 무능력, 무신경함에 국민은 이미 심리적 탄핵을 한 상황"이라며 총선 국면에서 국민에게 했던 '정권 조기 종식' 약속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당대표 취임을 축하하러 예방해 온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도 의미심장한 발언을 이어갔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탄핵추진위원회) 발족식 및 1차 공개회의에서 "총선 후 만나는 시민들마다 '3년은 너무 길다'의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약속을 지키고자 한다. 법적 절차와 요건을 설명하기보다, 국민들의 마음에 주파수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혁신당은 지난 2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탄추위 발족을 의결했다. 김보협 혁신당 대변인은 전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탄추위는 국회 안팎에서 윤 대통령의 퇴진 및 탄핵을 추진하는 기구"라며 "탄추위에서의 탄핵은 정치적·법적 탄핵 모두를 포함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이날 발족식 모두발언에서 "대표인 제 책임 아래 당의 모든 역량을 총집결해 탄추위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이곳이 윤 대통령의 정치적·법적 탄핵과 퇴진을 추진하는 대정부 투쟁의 중심부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행보에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야당들도 함께 해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혁신당이 윤 대통령의 탄핵 추진을 선언한 이날, 홍철호 정무수석이 대통령실을 대표해 조 대표를 예방했다. 조 대표는 지난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99.9%의 찬성을 얻어 당대표로 선출됐는데, 홍 수석의 방문은 이를 축하하는 차원이다.  조 대표는 마주 앉은 홍 수석에게 "(찾아오게 하여) 번거롭게 해드린다"며 덕담을 건네면서도, "양당(국민의힘과 혁신당)의 지도 체제가 구성이 된 만큼 논쟁할 것은 논쟁을 해야 될 것 같다"며 정부·여당을 향한 혁신당의 가열찬 공세를 예고했다. 혁신당에 따르면 홍 수석은 공개에서뿐만 아니라 비공개 면담에서도 혁신당의 윤 대통령 탄핵 추진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일각에선 혁신당이 명확한 사유 없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보협 대변인은 이날 탄추위 발족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에 명분을 더할) 명확한 트리거가 없다는 것은 윤 대통령의 중대한 위법 사항이 없다는 얘기 같은데, 분명하게 말씀드리면 (트리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차례 자신 및 가족과 관련된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는 트리거가 확인되는 과정을 막기 위해 그랬던 것"이라며 "나중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거나 혹은 재의결에서 통과가 될 특검법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트리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을 뿐이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