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80% “韓 WGBI 편입, 국채 시장에 긍정적”

블룸버그, 25일 세미나에서 설문조사 결과 발표 응답자 24% “아주 긍정적”, 56% “다소 긍정적”

2024-07-25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한국 국고채 시장 발전에 긍정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금융 데이터 회사 블룸버그는 서울 을지로에서 열린 세미나 ‘대한민국 국고채 국제화를 향한 길과 그 너머의 기회’에서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블룸버그와 국제자본시장협회(ICMA)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의 글로벌 금융 종사자 308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30일부터 3월 11일까지 실시됐다. 설문조사 결과는 올해 5월 기획재정부에 전달됐다. 조사 결과 외국인 투자자 10명 중 8명은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국고채 시장 발전에 긍정적일 것이라 답했다. 세부적으로 응답자 24%는 한국의 WGBI 편입이 국고채 시장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응답자의 56%는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즉, 응답자 80%가 WGBI 편입으로 한국 국고채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진한 것. 반면, 응답자의 16%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4%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문조사 당시 한국 국고채에 투자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에 그쳤다. 응답자의 6%는 과거 한국 국고채에 투자한 적 있으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91%는 투자 경험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 국고채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자 281명 중 59%는 앞으로도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고, 29%는 추후 투자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7%는 미래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고, 5%는 향후 1~2년 이내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향후 한국 국고채 투자를 고려하기 위해 어떤 환경이 조성돼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2%가 국제예탁결제기구(ICSD)를 통한 국고채 거래를 꼽았다. 응답자의 27%는 역외 시장에서의 원화 거래가, 응답자의 15%는 WGBI 편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추후 1년간 한국 국고채 거래량을 늘리는 데 기여할 주요 요인을 모두 꼽으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2%가 ICSD를 통한 국고채 거래를 꼽았다. 응답자의 42%는 WGBI 편입, 응답자의 30%는 세제 개편을 꼽았다. 빙 리 블룸버그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기술 향상 및 인프라 개선은 시장 참여를 증가시킬 수 있는 혁신적 요인”이라며 “첨단 기술을 통해 견고한 전자 거래 플랫폼이 제공되면 국고채 시장 인기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