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트럼프 낙관론도…“오히려 낫다”
트럼프 ‘국방력 강화’…한화·HD현대 美 MRO 가능성 폴란드, 루마니아 등 나토 방위비 압박, 방산수출 기회 고강도 중국 압박, ‘中 라이벌’ K-조선 반사이익 기대감
2025-07-25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미국 대선 향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트럼프 재집권을 반기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 2기’ 수혜 산업으로는 방산·조선 분야가 거론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비 증대, 동맹국 방위비 압박과 강력한 중국 견제 등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정책이 국내 방산·조선 기업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2기는 보수성향의 공화당 정권 특성상 국방력 강화에 힘쓸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 함정 유지·보수·운영(MRO) 사업 진출에 힘쓰고 있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HD현대는 최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를 체결했다. 미 해군의 다양한 함정 정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한 것이다. 트럼프 2기가 중국과의 해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국내 조선사와의 협력에 전향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후보의 동맹국에 대한 방위비 부담 확대 요구도 국내 방산업계의 새로운 수출기회가 될 수 있다. 트럼프 후보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방위 부담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 국내 방산기업의 주요 수출시장인 폴란드, 루마니아는 나토 회원국이다. 국내 조선업계도 트럼프 재집권 수혜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후보의 강력한 중국 견제가 ‘중국 라이벌’ 국내 조선업계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구실로 해양·물류·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에 나선 상태다. 트럼프 후보의 화석연료 회귀 정책도 국내 조선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나 액화석유가스(LPG)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운반선 발주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업체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속한 공화당의 성향이 국내 산업계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최근 “미국 민주당이 오히려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경향이 있고, 공화당은 미국에 투자한 기업을 미국 기업과 똑같이 대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트럼프 후보가 더 나을 수도 있다”며 “우리나라 기업들은 (민주당 우호 세력인) 노조가 없는 주에 주로 투자했던 만큼 트럼프 후보와 더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