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갔다” 유통가는 이미 여름 장사

백화점·마트·편의점 등 시즌 제품 평균 3~4주 앞당겨 출시

2015-04-08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최근 이상 고온현상으로 평년보다 높은 여름철 기온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통가도 서둘러 여름 장사 채비에 돌입했다.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여름 의류 상품을 예년보다 1~2주 앞당겨 출시하고, 브랜드별 여름 상품 구성비를 이미 50%까지 늘렸다.신세계백화점도 여름 상품 물량을 전년 대비 10% 늘려 매장에 내놨고, 일찌감치 수영복 등 여름 물놀이 상품 물량도 10% 가까이 늘렸다.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 간 여름 의류인 리넨 소재 의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고, 여름 필수 아이템인 민소매와 샌들 판매량도 가파르게 오르는 중이다.롯데마트는 앞서 창립 16주년 기념으로 ‘통큰 초대 2탄’ 행사를 열고,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을 예년보다 보름 앞당겨 선보였다. 수박의 경우 보통 본격 출하 시기인 4월 중순에 맞춰 판매가 시작됐지만, 올해의 경우 포근한 날씨로 인한 나들이 수요를 고려해 일찍이 준비했다.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물놀이용품을 비롯한 캠핑장비 등 매년 4월 초·중순부터 내놓던 여름상품을 올해는 3~4주 빠른 지난 달 중순부터 판매에 들어갔다.여름 대표 디저트 메뉴인 빙수 전쟁도 치열하다.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신제품 디저트 우유빙수를 이달 중순 출시를 앞두고 있고, CU도 우유빙수와 아이스케이크 등 PB 빙과류를 당초 계획보다 열흘에서 한달 가량 앞당겨 이달 중순 선보일 계획이다. 미니스톱은 지난 달 중순부터 즉석원두 아이스커피와 파우치 음료 등 33종을 판매하고 있다.롯데리아는 이달 초 팥과 열대과일을 토핑한 빙수 신제품을 내놨고, 드롭탑, 엔젤리너스커피 등 커피전문점들도 눈꽃빙수, 아이스탑 등 프리미엄 빙수를 선보이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봄의 실종에 패션업계도 매뉴얼을 새로 짜는 분위기이다. 금강제화의 경우 예년보다 2주 빨리 여름 샌들과 토 오픈 슈즈를 출시했다.이 회사가 지난 3월 중순 선보인 여름샌들 브루노말리의 ‘지오토’는 20%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고, 또 다른 여름 신발인 ‘포르티코’도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이처럼 여름 슈즈의 인기가 높다 보니 회사 측은 지난해 70개던 디자인 수를 100여 개로 늘리고, 판매 목표도 30% 올렸다.금강제화 관계자는 “야외활동을 나가는 고객들의 증가함에 따라 여름 슈즈의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밖에도 포근한 날씨로 인해 옷차림이 얇아지면서 다이어트 기능성식품과 함께 야외활동으로 인한 자외선 차단제 등 미백 제품 판매율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한편,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모기를 비롯한 해충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살충제 매출도 크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홈플러스의 경우 이달 1일~7일까지 해충 퇴치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등산·캠핑용품, 선글라스, 아이스박스, 생수 등 야외활동 관련 상품 매출도 크게 신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