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환불 약속한 위메프, 현장 접수 중단…일부만 변제해 꼼수 의혹도

26일 오전 10시, 종이로 현장 접수 중단 통보…10시 현장 환불 약속도 취소 26일 새벽 본사 방문한 일부 피해자만 실시간 환불…“법원에 제출할 증빙일 뿐”

2025-07-26     오시내 기자
26일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26일 오전 10시 위메프가 당일 10시부터 환불을 진행하겠다던 약속을 깨고, 본사에 몰려든 피해자들에게 환불 현장 접수 중단을 통보했다. 반면, 이날 새벽 본사에 남아 있던 일부 피해자에게는 환불을 진행해, 법원에 변제 노력을 피력하기 위한 조치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위메프가 현장 접수를 중단하고 온라인과 고객센터로만 환불을 접수한다는 입장문을 피해자들에게 종이로 전달했다. 임직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오늘 새벽 1시 30분쯤 위메프 대표와 직원 2명이 본사를 찾은 피해자들에게 오전 10시부터 환불해줄 테니 일단 돌아갔다 다시 방문해 달라고 했다”면서 “그 말을 믿고 돌아갔는데 종이 한장으로 말을 바꿨다. 피해자 구제 의사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의 말을 믿고 귀가했던 피해자는 “새벽 4시에 다시 왔더니 대표 말에도 돌아가지 않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환불을 받았다면서 본사를 떠났다”면서 “알아보니 대표와 직원이 돌아가지 않은 일부 사람들에게 바로 환불을 해줬다고 했다. 대표의 말을 믿고 귀가한 사람만 바보됐다”고 토로했다.
위메프가
피해자들에 따르면 26일 새벽 2~3시 사이 위메프는 귀가 권유에도 돌아가지 않은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환불을 진행했다. 대상은 26일 전 환불을 접수한 피해자 중 현장에 남아있던 일부였다. 대표와 직원은 환불 접수자 명단을 들고 와 본인확인을 거친 후 실시간으로 피해금액을 계좌 이체했다. 앞서 위메프는 현장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환불 접수를 받고 이들의 명단을 작성했다. 이 명단에는 520여명이 등록됐다. 위메프는 이 명단을 피해자에게 공개하며 이름이 등록된 이들에게 환불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위메프 환불 명단에 등록된 한 피해자는 “어제(25일) 직원이 명단을 출력해 들고 오더니 이 명단에 있는 사람들에게 환불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내 이름도 명단에 있는데 아직도 환불이 안됐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위메프가 머지사태처럼 법원에 변제 노력을 했다는 증거를 제출하기 위해 일부에게만 환불 조치를 취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회사의 말을 믿은 사람들을 속였다”고 전했다. 본사에 모인 피해자들은 단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대표 나와라”, “검찰은 뭐하는 거냐”고 소리치며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현장에 있던 보안직원이 “경찰에 연락하겠다”며 제재에 나섰고, 한동안 고성이 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