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티몬·위메프 내주 추가 점검…첫 현장점검은 ‘빈손’

티몬·위메프, 환불 규모 조차 파악 못해

2025-07-26     강소슬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연일 피해가 커지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실태 파악을 위한 긴급 현장조사에 나섰지만 사측은 아직 정확한 소비자 환불 규모 파악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관가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현장점검에서 티몬과 위메프 경영진을 압박하며 신속 대응을 촉구했지만, 유의미한 정보는 확보하지 못한 채 사실상 ‘빈손’으로 복귀했다. 공정위는 당초 재무팀과 경영진을 만나 소비자 환불 접수 건수와 규모, 지급 여력 등을 확인할 예정이었으나 회사 측이 이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점검이 불가능했다. 전날 오전까지 회사 문을 걸어 잠근 채 대응하지 않던 티몬은 공정위 직원들이 도착하자 뒤늦게 회사 문을 열었다. 다만 사내에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소수 직원만 남아있었을 뿐 재무팀이나 경영진은 없었다. 공정위 직원들은 재무팀과 티몬 대표이사 등에 연락해 환불 요청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티몬 측은 정확한 자료가 없다며 불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위메프 측 역시 시스템 오류 등 문제로 정확한 피해 규모 산정이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공정위는 밤늦게까지 양 회사 경영진과 직접 소통하며 신속한 피해 규모 파악과 구제 노력을 요청했다. 지속되는 압박에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새벽 시간 회사에 나와 고객들에게 환불 약속을 했다. 공정위는 추가 자료 확보 및 신속 대응 촉구를 위해 내주 추가 현장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를 토대로 대금환불 의무나 서비스 공급계약 의무 등 전자상거래법 규정 위반을 적용해 조사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며 소비자원을 통한 집단 분쟁조정 신청도 받는다. 공정위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 구제를 위해서는 정확한 환불 규모와 자금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몬과 위메프 측의 신속한 대응을 지속해서 촉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