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준비한 30억원 바닥…더이상 환불 어려워

추가 환불 자금 마련 미지수…현장 환불 접수도 멈춰

2025-07-26     오시내 기자
티몬·위메프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티몬이 30억원 규모의 환불 자금을 모두 소진하고, 본사에 모인 피해자들에게 더 이상의 자금 마련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26일 오후 3시 30분경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본사로 몰려든 피해자들에게 “준비된 30억원의 예산이 모두 소진되고 있어 현장 접수 800번대 이후부터는 환불 조치가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오후 4시부터는 현장 수기 환불 접수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불을 받지 못한 한 소비자는 “피해자가 이렇게나 많은데 고작 30억원의 자금만을 마련한 게 말이 안 된다”면서 “티몬은 언제 다시 환불을 해줄 수 있는지 기약도 없다. 800번 이후 피해자들은 환불이 불가한 상황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앞서 권 본부장은 이날 새벽 1시쯤 티몬 본사를 찾아 “환불 접수는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면서 “오늘 환불 규모는 30억원 수준이며, 향후 추가 금액 확보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본사를 찾은 피해자들은 티몬이 통지한 ‘카드취소 불가’ 조치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권 본부장은 “재무상태가 좋지 못해 카드사와 원만한 해결이 어렵다”면서 “계좌를 통한 현금 입금 방식으로 순차적으로 환불하겠다”고 말했으나 재원 마련 방안과 기일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비슷한 시각 여신금융협회는 “티몬·위메프 판매자의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한 소비자 피해 확산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면서 “물품·서비스를 결제하고 상품을 제공받지 못한 소비자에 대해 이의제기 등 방식으로 주문 취소와 환불까지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피해자는 ‘신용카드 이용대금 이의제기’를 통해 결제대금 취소 신청을 할 수 있다. 카드사는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를 통해 피해 사실을 확인한 후 결제를 취소한다. 다만, 카드사가 티몬·위메프에 구체적인 거래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취소 사유 해당 여부를 확인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