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변동성 확대에 잠 못 드는 서학개미

해리스 부통령 등장 이후 불확실성 높아진 美 대선 구도 증권가 “그린산업·가상자산 등 한 후보 편중 투자는 지양”

2024-07-28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해외 주식을 많이 사들이는 개인 투자자들 일컫는 일명 ‘서학개미’들은 변동성이 급등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어떤 해외주식을 선택할지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사퇴하면서 미국 기술주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사퇴 발표 후 등장한 카밀라 해리슨 부통령의 등장이 이어졌지만 기술주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 사퇴 이후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등장했지만 미국 빅테크 중심 실적 실망감과 맞물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매도세가 나타나기도 했다”며 “평소보다 일찍 시작된 미국 대선 여파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후퇴시켰고 기술주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차익 실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와 해리스 부통령간의 일부 산업에 대한 정책은 극명하게 갈린다”며 “일종의 컨벤션 효과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하고 민주당 대선 캠프로 사상 최대 풀뿌리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예측 가시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 후보 중심의 투자전략은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표적으로 그린산업이 꼽힌다. 해당 산업에 대한 정책면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계승하는 반면 트럼프 후보의 그린산업 정책은 대척점에 있다. 한병화 연구원은 “양 후보가 가장 대립하는 정책은 그린산업으로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 시 일부 그린산업 위축은 불가피하고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해당 산업 성장은 기존 예상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그러나 현실은 조금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등 그린산업 관련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업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단기 실적 전망이 개선되는 업체에 대해 저점 매수 전략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에 따라 어느 한 후보에게 초점을 맞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은 위험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상자산 역시 주식시장과 동일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후보는 가상자산에 대해 기본적으로 우호적인 입장이고, 해리스 부통령은 상대적으로 비우호적이다. 해당 시장에서는 트럼프 후보 당선 시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경우 2020년 미국 대선에서도 트럼프 당선 배팅 추세와 동행하는 입장을 보였고 2024년 공화당 강령에서도 가상자산 보호 및 진흥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며 “과거 2012년 이후 미국 대선 사례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의 경우 대선 전까지 일정한 흐름을 보이지 않다가 대통령 당선 결과가 나오는 11월 초 이후에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된다고 해도 비트코인이 하락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는 것도 어렵다”며 “앞서 설명했듯이 당선 결과가 나오는 오는 11월 이후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정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