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본사 폐쇄…갈 곳 잃은 피해자들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티몬과 위메프 환불 지연 사태가 나흘째 지속되는 가운데 티몬이 본사의 문을 걸어잠궜다.
27일 오후 티몬은 서울 강남구 본사를 폐쇄 조치했다. 지하에 모여 있던 티몬 관계자와 소비자들은 순차적으로 건물을 빠져나왔다. 일부 고객들은 본사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재진입을 시도했으나 결국 건물은 폐쇄됐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이날 현장에서 “내부적으로 자금 흐름이 고인 상황”이라며 “오늘 재무를 통해 연락을 받았다. 접수하신 분들에 한해 순차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밤 권 본부장은 260명 정도에게 10억원 내외의 환불금을 지급했으며, 잔액 19억원으로 추가 환불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환불 자금 지급 최종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큐텐 재무팀이 자금 지급 승인을 차단하면서 환불이 중단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싱가포르 모기업인 큐텐이 중국에서 가지고 있는 600억원을 티몬이 대출을 해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말한 것이 아닌 들은 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아마도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발 600억 원 자금설이 제기되면서 구영배 큐텐 대표의 자금 출처 확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지만, 권 본부장과의 연락도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셀러)가 제때 받지 못한 정산금은 최소 1600~1700억 원으로 파악된다. 큐텐은 지난해 인터파크 커머스를 사들이면서 발생한 인수금 1680억원도 납부해야 하는 상태다. 소비자 환불액까지 고려하면 중국 내 자금 600억원을 활용해도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권 본부장은 전체 환불 가능성에 대해 “우선순위를 두고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한 비용 집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도 “티몬이 엄청난 자금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고 부연했다.